현생 인류가 여러 종(種)으로 나뉘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모두 같은 '하나의 종'으로 봐야한다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됐다 .
'호모 하빌리스(도구인)''호모 루돌펜시스(루돌프인)''호모 가우텐젠시스''호모 에스가르테르' 등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의 인류가 진화해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학설이었지만, 초기 인류 종들의 특징을 한꺼번에 나타내 학계를 고민에 빠뜨려온 '드마니시 호미닌스' 유골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하나의 종 , 즉 '호모 에렉투스(직립인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국립박물관,미국 하버드대, 이스라엘 텔아비드대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근호(18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인류진화이론을 뒤엎는 파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 BBC, 가디언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팀 화이트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고인류학자들이 발굴한 인류화석의 작은 차이점에 주목해 새로운 이름을 붙이면서 인류진화의 가지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진화의 새로운 척도"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 드마니시 호미닌스의 척도로 인류진화의 나뭇가지들을 대거 쳐내버릴 수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BBC 등 외신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호모 하빌리스 등 여러 종이 과학교과서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호모 에렉투스'란 명칭만 남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드마니시 호미닌스'는 지난 2007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부터 약 93km 떨어진 작은 마을 드마니시의 한 구덩이에서 발굴됐다. 추정 시기는 홍적세 초기인 약 180만년전. 이 시기의 성인 남성 2명, 노인 1명,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5개의 유골이 완벽한 형태로 한꺼번에 발굴되기는 학계에서 유례없는 일이었다. 치타 등 고양이과 동물 유골과 함께 발굴된 것으로 볼때 이들은 사냥을 하다가 수백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구덩이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 5개의 유골이 기존 인류진화학설로는 설명할 수없는 작은 두뇌(약 550㎠), 큰 치아, 긴 얼굴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발현해 아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와 다양한 종으로 진화발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유럽에서 발굴된 '드마니시 호미닌스'가 1960년대 아프리카 탄자이나 올두바이 계곡에서 발굴된 '호모 하빌리스(약 233만년전∼144만년전)'보다 큰 두뇌를 가져야하지만 오히려 적거나 비슷했다. 아프리카를 벗어난 최초의 인간은 큰 뇌를 지닌 직립인간이었던 것으로 여겨져왔던 학설에 들어맞지 않았던 것. 심지어 그보다 더 앞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약 500만년전~320만년. 일명 루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도 비슷한 특징까지 있었다.
연구팀은 '드마니시 호미닌스'를 아프리카가 지역에서 발굴된 다른 유골들과 비교 분석한 결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인류 조상들을 각각 다른 별개의 종이라보다는 '호모 에렉투스'의 '정상적인 변형'들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다국적 연구팀을 이끈 조지아 국립박물관의 다비드 로드키파니체 박사는 BBC 등과 인터뷰에서 "드마시니 호미니스는 초기 인류가 정말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영국 서리대 세미나에서 "드마니시 호미닌스'는 현생인류와 같은 속(屬)인 호모 에렉투스의 원시 조상일 수 있으며, 이는 호모 에렉투스의 기원이 아프리카가 아닌 유라시아 지역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몇년 전만해도 아주 어리석은 발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BBC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아직은 규명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는 조심스런 반응도 적지 않다고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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