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민들이 다가오는 겨울 추위 공포에 떨고 있다. 식량부족으로 인해 배고픔에 지친 노약자 중 상당수가 올 겨울철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1년 가까이 정부군의 봉쇄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다마스쿠스 외곽 무아다미아를 비롯해 야무크, 하자르 알 아스와드 등에서는 기아와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폐기와 외교협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식량공급중단 사태로 인해 '소리없는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의 서남쪽에 위치한 무아다미아는 지난 2011년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지난해 11월 18일 정부군이 무아다미아를 봉쇄하고 폭탄과 미사일은 물론 화학무기까지 퍼붓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이곳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돼있다. 단전,단수는 물론이고 의약품, 먹을 거리가 바닥난지 오래다. 지난 10월 중순 정부군과 반군 간의 협상 덕분에 일부 어린이와 여성들이 도시를 떠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약 1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슈피겔은 소식통을 인용해 무아다이아에서 봉쇄이후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73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군이 무아다미아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 지역에 제4 기갑연대 , 공화국 수비대 등 정예군의 시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권 구호단체인 적신월사는 무아다미아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7차례나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3개월때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야무크를 비롯해 하자르 알 아스와드, 하지라 알 발라드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앞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보고서에서 "2년 반을 넘긴 내전으로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으며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일 시리아 모든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긴급 의장성명을 발표했으며, 세계식량기구(WEP) 등 국제구호기구들도 식량지원허가를 요청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묵묵무답으로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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