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31세 총리...알다가도 모를 조지아 정치판

bluefox61 2013. 11. 4. 12:00

 서른을 갓넘긴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31·사진) 조지아 총리 내정자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는 물론이고 , 유럽의 현직 총리들 중에서도 최연소이다. 2005년 대학원을 마친후 자선재단과 은행근무를 거쳐 공직(내무장관) 경험이라고는 겨우 13개월에 불과한 가리바슈빌리가 과연 순조롭게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학교 문을 나선 이후 지난 8년간의 사회생활 내내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57) 현 총리의 그늘 아래 성장해왔다는 사실때문에 이바니슈빌리의 '대리인'역할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다. 

  지난 10월 27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역시 여당 '조지아의 꿈'소속인데다가 이바니슈빌리 총리에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는 점에서, 이바니슈빌리는 새 대통령과 총리를 모두 '자기 사람'으로 앉힌 다음 물러나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지아의 총리 내정자(왼쪽)와  사임을 앞둔 현 총리>

 

 앞서 지난 10월말, 이바니슈빌리는 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자신도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인의 신분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면 퇴임 의사를 나타낸바있다. 그는 2일 수도 트빌리시에서 개최된 '조지아의 꿈' 전당대회에서 가리바슈빌리 내무장관을 총리로 지명하면서 '매우 실용적인 인물''정직하고 좋은 관리자'로 치켜올렸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17일, 총리 취임식은 24일이다.

 

 지난 1991년 소비에트체제로부터 분리독립한 조지아는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전쟁을 치렀을 만큼 미하일 사카슈빌리 현 대통령 집권기간동안 강력한 반러 노선을 취해왔으나, '조지아의 꿈'은 친러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단, 마르그벨라슈빌리 새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노선도 일부 나타내고 있다. 조지아의 권력체계는 독립후 2010년까지 대통령 중심제였지만, 개헌에 따라 내각책임제로 바뀌었다. 


 1982년생인 가리바슈빌리는 2004년 트빌리시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한 후 이듬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조지아 최대갑부로 꼽히는 억만장자 사업자 이바니슈빌리의 눈에 들어 그의 재단 카르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카르투은행 이사를 거쳐 2009년 이바니슈빌리가 창당한 '조지아의 꿈'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0월 1일 총선에서 '조지아의 꿈'이 승리하면서 이바니슈빌리가 총리가 되자 가리바슈빌리는 서른살 나이에 내무장관이 됐고, 공권력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전임자인 바카라 아크랄라이아 전 내무장관을 체포해 '정치보복'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