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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가 국제적인 화두다. 세계 각국이 부쩍 유라시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저마다 자국의 영향권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들 정도다.

 


 유라시아를 둘러싸고 요즘 한창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라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국가들을 끌어모아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만드려는 야심을 드러낸지 이미 오래됐다. 러시아와 함께 '관세동맹'을 형성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벨로루시를 포함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 등을 하나로 묶어 EU와 같은 경제공동체로 출범시켜 '옛 소련의 영광'을 부활시키려는게 푸틴의 꿈이다.


 EU도 유라시아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다. 우선, 오는 11월 28∼29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제3차 EU 동파트너십 정상회의가 열린다. 동유럽권 국가들과의 정치,외교,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게 이 회의의 목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푸틴이 EEU에 가입시키려는 동유럽 또는 유라시아 국가들과 경제협약을 체결해 장기적으로는 EU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 EU 집행부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푸틴은 EU 쪽으로 거의 넘어간 우크라이나에 경제보복을 가했고, 천연가스공급과 안보강화를 약속해 아르메니아를 겨우 돌려놓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유라시아 외교도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출발은 1996년 만들어진 이른바 '상하이 파이브(5) 그룹'이었다.  중국,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의 지역안보협력체 성격이었던 이 조직은  2001년 '상하이협력기구(SCO)'로 승격됐다.지난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첫 국제외교무대 데뷔가 SCO정상회의였을만큼 중국 지도부가 이 지역에 기울인 정성은 특별하다. 10년전만해도 SCO 관련 외신기사가 나오면 "그게 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 중국의 'SCO 키우기' 에 주목하는 우리 언론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없었다. 

 유라시아의 몸값이 부쩍 올라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원 때문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이른바 '스탄(페르시아어로 '땅'이란 의미)'국가들은 막대한 광물자원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정학적 가치도 크다. 러시아와 중국이란 거대 국가들과 인접해있으면서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중간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만큼 정치,군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문제는 이들 국가 대부분이 악명높은 독재, 인권침해국이란 사실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소비에트체제가 붕괴된 직후인 1990년부터 현재까지 23년동안 장기집권하고 있고,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1994년부터 19년째 집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유라시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인권''민주주의' 를 찾기는 어렵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유라시아 개발이익은 현지 국민보다는 일부 권력층의 배만 불릴 것이 뻔하다. 민주주의 가치는 사라지고 이익만 남은 '유라시아 붐'에 총성없는 외교 전쟁터의 냉혹함이 느껴져 씁쓸해진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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