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대표하는 알베르 카뮈(1913∼1960년) 가 탄생한지 7일로 꼭 100년이 됐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 미국 등 세계곳곳에서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우선 카뮈가 사랑했던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지방의 마르세이유 국립도서관은 문화부,카뮈연구학회 공동주최로 '카뮈 :세계시민' 특별전을 내년 1월 초까지 열고 있다. 카뮈가 남긴 친필원고, 편지, 사진, 저작물 초판 등 다양한 관련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이다.
당초 '카뮈:반란자'라는 타이틀로 기획됐던 이 전시회는 수석 큐레이터와 시 당국자가 카뮈의 고향인 알제리에 대한 해석차로 갈등을 빚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시회 제목이 바뀌고, 전시규모와 예산도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브르타뉴의 스리지라살 국제문화센터는 지난 8월 대규모 카뮈 국제콜로키엄을 개최했고, 파리의 국립도서관 등 주요도서관들은 공동으로 카뮈 독서토론회를 열어 좋은 반응은 모았다. 프랑스의 문화전문 TV 아르테 등 방송사들은 이번 한 주를 '카뮈 주간'으로 정하고 다큐멘터리, 독서토론, 카뮈 작품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 등을 방송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뮈 사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그의 작품은 전세계에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는 등 이른바 '카뮈 르네상스'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방인' 등 카뮈의 저작물 대부분을 출판한 갈리마르 출판사 관계자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뮈의 작품들은 아직도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면서 "지난 2008∼2012년간 카뮈 작품의 판매부수가 이전에 비해 약 5% 늘어났다"고 말했다.
카뮈는 1913년 11월 7일 프랑스령 알제리의 몬도비(현재 드레앙)의 가난한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20대때 프랑스로 이주한 카뮈는 기자생활을 거쳐 1942년 '이방인''시지프스의 신화', 1947년 '페스트', 1949년 희곡 '정의의 사람 들' 등 탁월한 소설과 희곡, 에세이, 철학서를 발표해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보부아르 등과 함께 20세기 프랑스 문화의 전성기를 일궈냈던 카뮈는 자동차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2010년 서거 50주기때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카뮈의 유해를 루르마랭에서 파리 팡테옹 신전으로 이장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후손들과 문단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카뮈를 이용하려 한다"면서 거부했다.
한편, 정작 카뮈의 고향인 알제리에서는 100주년 기념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010년 50주기때 알제리의 카뮈 흔적을 찾아다니는 행사가 기획된 적이있는데, 알제리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불발됐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알제리는 카뮈가 태어나 자란 곳이고, 세계관을 형성한 곳이며,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됐던 곳이지만 , 정작 알제리에서는 카뮈란 존재를 상당히 껄끄럽게 여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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