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파리 목숨된 러시아 국영언론사들

bluefox61 2013. 12. 10. 11:2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1년 역사를 지닌 대표적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와 84년 역사의 국영 라디오 '골로스 라시이(러시아의 목소리)'를 9일 전격 폐쇄했다.


크렘린은 국제사회에 러시아를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고 예산을 줄이기 위해 두 언론사를 해체해 새로운 통신사'로시야 세고드냐'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을 불과 2달여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내려지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있다. 더구나 로시아 세고드냐 사장에 임명된 인물은  러시아에서 가장유명한 반동성애주의자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국영방송사 앵커 및 부사장 출신인 키셀료프는 야권인사들을 나치에 비유하고, 동성애자의 헌혈과 장기기증까지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두 언론사가 폐쇄된 것은 국영매체임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와 야당인사들의 행보 등을 비교적  충실해 보도해온 데 대한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는 이날 홈페이지에 톱으로 올린 기사에서 "러시아 언론지형의 변화로 이미 심각하게 규제당하고 있는 미디어의 국가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해당 언론사들조차 크렘린의 발표를 보고 알았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리아노보스티와 골로스 라시이를 새 언론사'로시야 세고드냐'에 통합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로시야 세고드냐의 주요 활동 방향이  러시아 국가 정책과 사회 활동의 다양한 측면을 외국에 홍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 달 안에 새 통신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IA Novosti
RIA Novosti has reporters in over 45 countries providing news in 14 languages.
13:25 09/12/2013
Tags: mass media, RIA Novosti, Rossiya Segodnya, Russia

MOSCOW, December 9 (RIA Novosti) – The Kremlin announced Monday the dissolution of RIA Novosti, the country’s major state-run news agency, amid a significant reorganization of state-owned media assets.

News agency RIA Novosti and the state-owned Voice of Russia radio will be scrapped and absorbed into a new media conglomerate called Rossiya Segodnya, according to a decree signed by President Vladimir Putin.

The move is the latest in a series of shifts in Russia’s news landscape, which appear to point toward a tightening of state control in the already heavily regulated media sector.

In a separate decree published Monday, the Kremlin appointed Dmitry Kiselyov, a prominent Russian television presenter and media manager recently embroiled in a scandal over anti-gay remarks, to head Rossiya Segodnya.

Head of the presidential administration Sergei Ivanov said the changes were about saving money and making state media more effective. 

“Russia has its own independent politics and strongly defends its national interests: it’s difficult to explain this to the world but we can do this, and we must do this,” Ivanov told reporters.

The direct translation of Rossiya Segodnya is Russia Today, but the new body will apparently be separate from RT, the Kremlin-funded English-language television channel originally known as Russia Today.

RT head Margarita Simonyan told Russian news website Lenta.ru on Monday that she only found out about the decree from news reports.

The changes, including legislative amendments, must be carried out by the government within three months, according to the Kremlin. Rossiya Segodnya will be located in the current RIA Novosti building in downtown Moscow, the decree said.

RIA Novosti was set up in 1941, two days after Nazi Germany invaded the Soviet Union, as the Soviet Information Bureau, and now has reporters in over 45 countries providing news in 14 languages.  

Last month Gazprom-Media, which is closely linked to state-run gas giant Gazprom, bought control of Russian media company Profmedia from Russian billionaire Vladimir Potanin. In October, Mikhail Lesin, a former Kremlin advisor, was appointed to head Gazprom-Media.

 

로시야 세고드냐는 '러시아 오늘'이란 뜻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된 국영 해외뉴스전문채널 '러시아 투데이(RT)'와 사실상 이름이 같다. 두 회사가 앞으로 보도 영역을 분담하게 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르가리타 시모니얀 RT 사장은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 우리와 같은 이름의 언론사가 또하나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른 언론사의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언론계와 야권에서는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학자인 안나 카슈카예바는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 로시야 세고드냐의 설립은 러시아가 소비에트 체제와 언론검열의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친크렘린 성향의 논평가 세르게이 마르코프조차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방을 향한 프로퍼갠다(선전) 강화"로 이번 조치를 해석했다.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키셀료프 임명에 대한 "국가선전 책임자로는 최적의 인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