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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의 가슴 속에 각인된 피터 오툴의 역할은 바로 오툴 그 자신이었다. "

 

영국의 텔레그래프지가 15일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난 아일랜드 출신의 명배우 피터 오툴의 부음 기사를 쓰면서, 고인을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피터 오툴이 연기했던 수많은 배역들이 그토록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된 것은 바로 피터 오툴이란 배우 자체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텔레그래프지의 부음 기사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 오툴의 죽음으로 리처드 버튼, 리처드 해리스,올리버 리드 등으로 대표되던 할리우드의 악명높은 술꾼들의 한 시대가 저물게 됐다."  한마디로 술독에 빠져살다시피 했다는 거죠. 스크린 속에서 오툴이 반쯤 정신이 나간 광기의 연기를 펼쳤던 것을 뒤돌아보면, 그것도 알코올의 영향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영화를 사랑했던 푸른여우가 열광했던 많은 배우들 중 한명이 바로 피터 오툴이었습니다.

차가울 정도로 새파랬던 그의 두 눈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그를 묘사할때 빠지지 않는게 '푸른 눈동자'이지요.

 

 

오툴을 맨 처음 만났던 것은 역시 ,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였습니다. 오툴이 아랍 전통 복장을 하고  기차 위를 뛰어다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1962년작이니 직접 영화관에서 가서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아마도 흑백TV 시절 kbs 주말의 영화에서 봤을텐데, 중동에 대한 어떤 로맨틱한 환상을 갖게 됐다면  그건 바로 이 영화 속에서 로렌스 역할을 했던 오툴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을 겁니다.

 

그 이후 '겨울 사자(1968년)' '굿바이 미스터 칩스(1969년)'' 스턴트맨(1980년) 역시 TV를 통해 봤고,

비로소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오툴을 만날 수있었던게 1987년 '마지막 황제' 이니 ,

오툴이 이미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이네요.

그후에도 '트로이(2004'에서 아킬레스에게 사랑하는 아들 헥토르를 잃은 아버지 프리아모스의 상실감을 절절히 표현해내 '역시'라는 감탄사를 하게 만들었지요.

 

 

사실, 오툴하면 생각나는 것은 광기어린 연기입니다. 영국 왕실암투를 그린 '겨울 사자'에서도 그렇고 '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라만차의 사나이'에서도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듯한 그의 연기가 놀라웠지요. 촬영장을 광기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리는 '스턴트맨'에서는 또 어떻고요.

 

그러고보니, 푸른여우의 남자배우 취향에 일정한 공통점이 있는 듯하네요.

오툴과 비슷한 연배의 영국 남자 배우들 중 특히 사랑하는 배우를 꼽자면,

광적인 연기 스타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언 맥켈런과 말콤 맥도웰이 있으니까요.

이미지도 세사람이 비슷한 것도 같네요.

이언 맥켈런은 요즘 간달프 할아버지로 각인돼서 인자한 듯한 이미지가 있지만, '리처드 3세'같은 악당 중의 악당 역할이 제격이고

말콤 맥도웰은 지금봐도 파격적인 '시계태엽 오렌지'같은 작품이 있지요.

 

           < '리처드 3세'의 이언 맥켈런>

 

                      <말콤 맥도웰>

 

 

아무튼지간에, 

놀라운 연기력으로 무대와 스크린을 휘어잡았지만 유난히 상복은 없었던( 아카데미 8번 노미네이트, 8번 수상 실패) 피터 오툴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영화는 영원할 겁니다. 

이승에서도 그는 술잔을 기울이면 연기를 논하고 있을 것같습니다.

Posted by bluefox6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ttalgi21.khan.kr 딸기21 2013.12.16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엥 간달프 할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

  2. Favicon of http://bluemovie.tistory.com bluefox61 2013.12.16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달프 할아버지도 소싯 적에는 한 성깔하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