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보도했습니다.
패션계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 디자이너의 옷을 미국의 최고위급 여성정치인과 관료, 포천 500대 기업의 여성 CEO들이 앞다퉈 입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옷이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어떤 자리에 가면 같은 브랜드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서 서로가 웃음을 터트릴 정도라는 겁니다.
도대체 어떤 옷이길래 그러는 걸까요. 파워우먼들은 어떤 옷을 선호하는걸까요. 아니, 뒤집어서 파워우먼의 이미지를 나타내려면 어떤 옷을 입어야하는걸까요?
기사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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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엘레나 케이건 미 대법원 판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인드라 누이 펩시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우먼'이라는 점 이외에도 또 하나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 디자이너 나이너 맥클리모어(68)가 만든 옷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9년 파키스탄 라호르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모두 맥클리모어의 푸른 색 바지 정상을 선보였다.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때, 검은 바탕에 자잘한 흰색 점 무늬가 들어간 재킷과 검은 색 바지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옷 역시 맥클리모어의 제품이었다. 이 밖에도 재닛 나폴리타노 전 국토안보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공영방송 PBS의 기자이자 앵커우먼인 그웬 아이필 등도 맥클리모어의 옷을 입고 자주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이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라다같은 패션 브랜드는 알아도 나이너 맥클리모어란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패션계 종사자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맥클리모어는 미국의 최고위급 여성 공직자와 기업 간부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브랜드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자 기사에서 포천500대 기업의 여성 CEO 중 약 4분의 1이 맥클리모어의 옷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1년 뉴욕에서 창업한 이 브랜드의 지난 한 해 매출은 약 2000만 달러( 약 202억 원)로,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맥클리모어 옷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스타일은 단순하게 , 색상은 화사하게"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장식이 없는 대신 색깔은 푸른색, 노란색, 빨강색, 주황색 등 매우 다양하고 화려하다. 샤넬, 아르마니처럼 세련된 스타일은 아니지만, 유행을 잘타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입을 수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살이란 한 점도 없을 듯한 20대 모델에게 어울릴 법한 명품 브랜드 옷과 달리 맥클리모어의 옷은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최고 지위까지 오른 50∼60대 , 또는 70대 여성들의 체형에 맞는 넉넉한 사이즈로 제작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시시피주의 작은 마을 출신인 맥클리모어는 백화점 구매담당을 거쳐 여성복 브랜드 리즈 클레이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독립했다. 그는 WSJ와 인터뷰에서 " 언제부터인가 주변의 일하는 여성들로부터 나이에 맞게 입을 옷이 없다는 불평을 많이 들었다"며 " 현장답사를 위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간부인 척하고 옷가게에 들어가 입을 만한 옷을 찾아보니 실제로 스타일이 있으면서도 몸에 잘 맞고 , 소재도 좋은 옷이 너무 없더라"라고 창업동기를 밝혔다. 또 " 생 존, 아르마니, 에스카다 등 일부 브랜드가 1990년대에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파워 드레스'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옷들은 하루종일 집 밖에서 일해야하는 간부직 여성보다는 솔직히 '일하지 않는 부자 여성'들을 위한 옷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맥클리모어의 옷을 살펴보면 이른바 '파워 여성 스타일' 또는 '파워 스타일 코드'를 찾아낼 수있다.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여성스럽지않고,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색상은 화려하고, 지위에 맞게 샤프해보이지만 너무 공격적인 느낌은 없고, 옷을 입은 여성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유명인이지만 정작 옷 자체에는 과도하게 시선을 쏠리지 않는 게 바로 맥클리모어 스타일인 동시에 '파워 여성'들이 지향하는 스타일이란 것이다. 여기에 또한가지, 명품 의상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장점이다. 명품 재킷 한 벌 가격이 최소 2000달러인데 비해 맥클리모어의 재킷은 900달러 선이다. 국민들의 감시로부터 자유스럽지못한 여성 공직자들은 괜히 옷에 많은 돈을 쓴 듯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WSJ는 최근들어 여성 리더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독일 브랜드 휴고 보스가 '미셸 오바마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제이슨 우를 최근 영입, 전문직 여성들을 위한 신제품 디자인을맡기는 등 이 분야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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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보고 궁금해서 나이너 맥클리모어의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전문 모델이 입고 있는 옷 사진을 보니, 넉넉한 몸매의 정치인과 CEO들이 입었을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데요. 같은 옷인데 다른 느낌?
사실 여성 정치인들의 옷 스타일은 어느 나라나 거의 대동소이한 것같습니다.
스타일로 볼때 가장 보수적인 여성정치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라고 할 수있습니다.
색깔만 달라질뿐 거의 모든 옷이 거의다 똑같은 모양이거든요. 그래선지 어떤 분이 수고스럽게도 아래와 같은 '빨주노초파남보 메르켈' 콤보사진을 만들어 올리도 했습니다.(대단한 정성에 박수를... ^^)
메르켈에 비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조금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편이지만 , 크게 보면 나이너 맥클리모어의 옷과 거의 비슷한 거같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이라고 다 메르켈, 박근혜, 힐러리 클린턴 스타일은 아닙니다.
가장 과감한 분은 바로 이 분이 아닐까싶습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입니다.
생김새 자체도 좀 화려하시지만, 에바 페론의 나라이니만큼 왠만큼 차려입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힘들거같습니다.
이분도 스타일로 주목깨나 받으시는 분이죠. 바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입니다.
그런데 IMF 본부가 있는 워싱턴 DC로 오면서, 프랑스 재무장관때보다 보수적이고 촌스러워졌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기를 죽이는 저 포스 ! 회색 옷에 빨간 스카프로 포인트..티머시 가이트너는 완전 동생 분위기네..미국의 한 패션블로거가 포브스에 올린 글에서 라가르드의 '파워드레싱'에 대해 이렇게 평을 했더군요. " 라가르드는 수트(양복)의 바다 속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법을 안다"고요..>
<다시 한번 스카프 하나로 포인트를 주신 센스쟁이 라가르드.. 메르켈 "부러우면 지는거다...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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