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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군이 16일째 맹공을 퍼붓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지붕없는 감옥'으로 불린다. 지난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표현을 입에 올렸다가 이스라엘로부터 맹공격을 받는 곤욕을 치렀다. 가자 지구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덫'이기도 하다. 사방에서 폭탄과 총알이 쏟아져도 몸을 숨길 곳이 없다는 점에서 가자 주민들은 덫에 걸린 짐승의 신세와 다를 것이 없다. 국경넘어 피난이라도 갈 수있는 이라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난민들은 가자 주민들에 비하면 그나마도 나은 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동쪽의 '서안 지구'와 서남쪽 귀퉁이의 '가자 지구'로 나뉘어 있다. 가자는 '지구(strip)'란 영어 단어에서 보듯, 좁고 긴 사각형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세로 길이는 약 41km 이지만, 가로 폭은 6∼12km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약 182만명이 살고 있는 가자 지구는 세계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좁고 긴 땅의 동서남북이 이스라엘에 의해 완벽하게 봉쇄돼있다는 점이다. 북쪽 동쪽 남쪽 등 이스라엘 땅과 인접한 내륙에는 8m가 넘는 높은 콘트리트와 철조망 장벽이 둘러쳐져 있다. 지중해와 맞대고 있는 서쪽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 해군은 가자의 배가 바다로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의 배 역시 가자 항구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고 있다. 지난 2010년 이스라엘 해군은 터키 등 20개국 인권운동가들로 이뤄진 국제구호선단이 가자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해상봉쇄를 뚫으려하자 총탄을 퍼부으며 막았고, 이 과정에서 배에 타고 있던 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기까지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를 봉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2007년 온건파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를 막기 위해라는 것이다. 일종의 고사작전이다. 이집트와 인접한 국경지역에 있는 라파 검문소가 외부로 통하는유일한 통로이지만, 이집트는 자국민 또는 외국 여권 소유자 등 극소수에게만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에도  12월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작전을 전개, 팔레스타인인 1400여명을 숨지게 하고 주택과 건물 등을 초토화했다. 구글어스를 통해 전해진 당시 가자 지구의 모습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가자의 유치원, 학교, 병원 등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워낙 대규모 폭격이 이뤄진 탓도 있겠지만, 하마스가 이같은 민간 시설의 지하실에 공격거점을 마련해놓고 있다는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다. 유치원과 병원 등은 일종의 위장시설이란 것이다. 단순 '오폭'이 아니라 '외과적 타격'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필자처럼 꽤 오랜 시간 국제뉴스를 다뤄온 기자들에게 가자 사태는 때가 되면 돌아오는 '추억의 명화'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게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가자 주민 인권과 평화를 부르짓으면서도, 미사일 요격율 90%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의'아이언돔' 개발에만 수 억 달러를 지원하는 미국의 위선 역시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무뎌지지 않는 것은 극도의 공포로 울부짓거나 피투성이가 된채 널부러져있는 가자 어린이들의 사진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처참한 탄압을 겪었던 민족이 또 다른 민족에게 저지르는 폭력의 끝은 과연 언제 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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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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