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미국, 시리아 IS 공습 개시... 난민만 최대 20만명.

bluefox61 2014. 9. 23. 11:20

 미국이 22일(한국시간 23일 오전)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개시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e메일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 국가 군대가 시리아에 있는 IS를 겨냥해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격퇴 전략에 대해 언급한지 13일만에 감행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5개 아랍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폭격이 IS가 장악하고 있는 건물, 훈련기지, 무기창고 등 약 20개의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으며 지난 8월 8일 이라크의 IS 거점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개시된 이후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락까 주민들은 트위터 등에  엄청나게 큰 폭격음이 들리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굉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락까는 IS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IS세력이 사실상 통치하는 최대 근거지다.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쿠르드족 거주지 코바니(시리아식 지명은 아인알아랍) 등에서는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난민 수십 만명이 국경넘어 터키 쪽으로 향하고 있다.
 22일 터키언론 휴리예트는 하룻동안 약 7만 명의 시리아 쿠르드 족 난민이 몰려들어오는 등 지난 4일 동안에만 약 13만명이 터키에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난민 규모가 20만명이 넘는다는 비공식 집계도 있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 4일간 터키로 입국한 시리아 난민이 13만 명을 넘었다"며 "난민이 수 십만명에 이를 수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휴리예트는 국경지역 8곳에서 철망을 무단으로 끊고 터키 쪽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터키 지역 책임자 캐롤 배첼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단기간 내 발생한 난민 규모로는 최대"라면서 '인도적 위기'를 우려했다. 지난 3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기간동안 터키로 넘어온 시리아 난민은 총 157만 명에 이른다.


 지난 19일 코바인 지역의 국경을 개방했던 터키는  22일 국경 검문소 9곳 중 7곳을 다시 폐쇄한 상태이다. 이날 수쿠르 검문소에서는 IS와 싸우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가려던 터키 쿠르드족 청년들이 국경폐쇄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이자, 국경수비대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이들을 진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전했다.
 IS는 지난 16일 코바니에 접근하기 시작해 주변 마을 64곳을 접수했으며 22일 현재 코바니로부터 10∼15km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해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거주지로는 3번째로 큰 코바니는 IS의 주요 거점인 락까와 IS가 최근 진격한 알레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IS가 이곳을 접수하면 하사케를 비롯한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지역으로 진격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현지에서는 IS와 민병조직인 인민수비대(YPG) 간의 격전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1일 뉴욕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만나 IS 대응책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IS와 맞서려면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국제 협력이 필요하며, 이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IS 대응을 위해 오랜 적대관계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협력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는 레바논 국경방어를 위해 미국이 헤즈볼라와 협력관계인 레바논군에무기를 제공하는가 하면, 헤즈볼라가 미국과 레바논 정부 간에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IS의 자살폭탄 공격을 막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