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IS, 호라산그룹, 알누스라 전선... 다른 점과 같은 점

bluefox61 2014. 9. 25. 06:58

요즘 외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은 이슬람국가(IS)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지난 23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호라산그룹과 알누스라전선을 목표로 했음을 밝혔습니다.

대체 이들은 어떤 조직일까요. 다같은 극단 이슬람 조직이지만, 다른 점도 상당한 이들 조직을 한눈에 정리해봅니다.

 

 

이슬람 국가(IS)

 

 

                                      <알 바그다디>

이름: 테러조직들 중에서 유난히 여러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 바로 이슬람국가입니다. 원래는 '이라크와 레반트의 이슬람국가(ISIL)이었다가, 이라크 내에서 '칼리프체제'국가를 선언하면서 공식명칭을 '이슬람 국가'로 바꿨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IS)'란 영문 표기도 사용됐는데, 여기서  시리아는 오늘날의 시리아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레반트 전 지역을 가르키는 의미이기때문에 ISIL로 쓰는 표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ISIS는 영어직역인 셈이고, ISIL은 의역이라고 할 수있겠죠. 참고로 오바마는 최근 연설에서 IS 대신 ISIL이란 표기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IS는 그들이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택한 명칭이기때문에, 이 표기를 쓰는건 그들의 국가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자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언했는데, 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 그들의 주장을 인정해주는 것과 같은 셈인거죠. 

 

역사: IS의 뿌리는 2004년 이라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4년 6월, 이라크에서 일하던 삼십대 초반 청년 김선일이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일신교와 지하드)'에 피납된 후 처참하게 참수된 시신으로 바그다드 인근 도로에서 발견됐던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조직의 지도자 아부 무사 알 자르카위는  어찌나 극단적이고 잔악했던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조차 통제 불가능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죠.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2006년 자르카위 사망 이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로 이름을 바꿨고, 2013년 시리아(또는 레반트)란 단어를 추가해  ISIL로 재편됐습니다 .

 

알카에다와 관계: ISIL은 지난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 전선과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알카에다가 ISIL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두 조직 간의 공식적인 관계는 끝났죠. 알카에다는 지하디스트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ISIL은 알카에다의 지부도 아니고 조직차원에서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언하면서 “ISIL의 행동에 알카에다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죠.알카에다는 오래전부터 ISIL의 잔인함과 독단성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2011년 빈 라덴 사망 후 그의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발견된 편지에 따르면 알카에다 내부에서는 당시 ISI였던 ISIL이 알카에다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는 ISIL지도자 “알카에다 지도부는 이슬람 국가로 가는 옳은 길에서 벗어났다”며 “알카에다는 더 이상 지하드(성전)의 기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죠.

 

목표: 이름 그대로 이라크와 시리아(레반트)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 최대목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랍권 전체에 이슬람국가를 세우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지요. 지난 6월에는 ISIL이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부터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에 이르는 지역에 이슬람공동체 지도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국가수립을 선언했습니다. 시리아 내 거점지는 락까입니다. 최근에는 '최후의 십자군전' 운운하면서 대서방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지도자 :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란 인물입니다. 지난 2010년 39세 나이에 ISIL의 지도자가 됐지요. 이전 지도자는 아부 오마르 알 바그다디였는데, 미군과 이라크군의 군사작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태생인 알바그다디의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입니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슬람국가 수립과 함께 ‘칼리프 이브라힘’이라는 호칭을 내세웠지요. 알바그다디의 성장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바그다드 대학에서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이슬람 사원의 성직자로 있었다는 설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빈라덴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테러의 총기획자가 됐던 것과 달리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주둔 미군과 싸워온 전사 출신입니다. 2006년 미군에 붙잡히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무명의 지하디스트(전사)였던 까닭에 곧 풀려났죠.그러니까, 조직의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간 인물인거죠.

 

규모: IS가 지난 6월 이라크 모술을 장악하기 전에는 1만 명가량의 대원들이 속해 있는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후 온라인을 통해 대규모 대원 모집에 나선 덕에 현재는 3만여 명 수준의 대원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IS는 특히 점령지역에서 토착 수니파 세력과 연대하고 이들을 포섭해 나름의 행정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요. 최근 BBC는 IS 지휘부가 알바그다디 산하 샤리아, 슈라, 군사, 안보 등 4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IS가 기존 관료 구조를 활용해 행정 체제를 유지하고 하나의 국가 체계를 갖춰 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요. IS의 자산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IS가 석유 밀매와 점령지역에서의 세금징수, 납치와 약탈 등 범죄행위로 매일 200만 달러(약 20억7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IS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전세계 지하디스트들을 양성하고 현대적인 홍보전략을 펼치는 데 탁월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글로벌 테러조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라산 그룹(Khorasan Group) 

 

 

                             <알파들리>

 

이름: 호라산이란 아랍어로 '태양이 떠오르는 땅'이란 의미로, 오늘날의 이란(페르시아)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지역을 가르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라산이 특정 지명을 가르키는게 아니라, 동쪽의 이슬람세계를 뜻하는 하나의 역사적 용어로 보는게 정확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가하면, 문제의 조직이 이런 이름을 쓰고 있는지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미국 정보 전문가들이 붙인 이름이란 설도 있습니다.

 

역사 : 호라산 그룹은 알카에다의 공식적인 시리아내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으로 갈라져 나온 조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2~2013년 쯤 시리아 내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는 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알카에다와 관계: 앞서 지적했듯이, 알카에다와 매우 가까운 관계로 추정됩니다.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공식지부는 알누스라전선이지만, 호라산 그룹 멤버들 중 대다수가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되기때문에 연계조직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지도자: 호라산 그룹의 리더는 쿠웨이트 출신인 무흐신 알파들리(33)입니다. 빈라덴과 매우 가까웠던 알파들리는 9.11테러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던 소수 멤버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당시 20세밖에 안됐을 텐데요. 9.11테러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란으로 넘어가 은둔생활을 하며 현지 알카에다 조직을 이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건 아닙니다. 이란에서 알카에다가 활동한다는 외신이 보도된 적이 거의 없거든요.  23일 쿠웨이트의 영자신문 아랍타임스는 그를 '시리아 내 알카에다의 실질적 리더'로 지목하더군요.  미 정부와 정보당국은 지난 2002년 예멘 동부해안에서 프랑스 국적의 유조선이 폭발물을 가득실은 소형 선박의 테러공격을 받은 사건도 알파들리가 뒷조종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육상에서의 테러가 해상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전세계를 깜짝놀라게 했었죠. 파들리의 목에는 현상금 700만 달러(약72억 8000만원)가 걸려있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부터 시리아 내에서 호라산 그룹이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알파들리가 최근 (cnn은 2013년 4월로 보도) 이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고 23일  전했습니다. 23일 미 언론들이 파들리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목표 :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 및 서구 각지에서 테러를 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3일 윌리엄 메이빌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호라산 그룹은 미국 본토와 서방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준비했고, 거의 마지막 단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올 여름 미 당국이 각 공항에 발령했던 테러경계령은 바로 호라산 그룹의 테러 기도 정보가 포착됐기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시리아에 있는 IS를 공격해 세력을 와해시킨다고 해도 호라산 그룹이 IS의 빈 자리를 차지해 더욱 커다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상ㆍ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테러리즘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미군이 호라산으로 알려진 시리아 내 알카에다 분파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규모 : 워낙 베일에 가려진 조직이어서 정확한 규모는 알수없습니다. 다만, 근거지는 시리아 3대 도시 중 하나인 알레포로 알려져있습니다. 미국이 첫 시리아 공습 타깃으로 알레포를 겨냥했던게 바로 호라산 그룹 때문이었죠. 추정되기로는 , 약 1000명 정도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IS에 비하면 매우 적죠. 이 정도 규모때문에 알레포에 최첨단 폭격기를 동원해 공격했나 싶지만, 호라산 그룹의 멤버들은 폭탄테러의 달인들만 모인 소수정예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국적도 다양하고,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테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알누스라 전선(Al Nusra Fronf)

 

이름: 본래 명칭은 '자바트알누스라'로 '승리전선'이란 의미입니다

 

역사: 지난 3년간 시리아 내전 기간동안 시리아 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2년 초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알카에다와 관계: 알카에다의 시리아내 공식 지부입니다. 알누스라전선은 지난 4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알자와히리에게 공식적으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지도자: 지난 23일 알누스라전선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자신들의 지도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알누스라 전선은 트위터 성명을 통해 '투르크'로 알려진 지도자 아부 유세프 알투르키가 사망했다며 그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죠. 하지만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알레포와 이들리브의 '호라산그룹'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알누스라 전선 조직원 5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목표:  IS처럼 시리아내 이슬람 국가 건설이 목표입니다.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 시리아에 자신들이 국가를 세우는게 목표인거죠.

 

규모: 약 2년반에 걸쳐 시리아 정부군과 격전을 벌여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규모와 전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누스라의 조직 규모는 잘 알 수 없지만 대체로 현 시리아 반군의 1/4을 구성한다는 설이 유력합니다.근거지는 알레포 부근입니다. 아사드 체제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반군의 최정예이며 알카에다의 특허인 동시다발 폭탄 테러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알누스라는 빠르게 세력을 확산 중이고 시리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조직원을 모집 중이죠. 최근 알누스라는 이른바 식인동영상으로 전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