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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여있다. 공연장 앞에서는 유대인 인권단체들의 항의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고, 총감독과 연출진은 물론 주요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에게는 협박 편지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공연 첫날인 지난 20일 시위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까지 참석해 큰 화제가 됐다.
 문제의 작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오페라 작곡가 존 애덤스의 '클링호퍼의 죽음'.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소재로 한 '중국의 닉슨',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닥터 아토믹' 등 현대사와 오페라를 접목한 작품들로 유명한 애덤스의 1991년 작으로 벨기에에서 초연됐다. 2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초연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24차례 공연됐는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일부 극렬 반대론자들은 "메트로폴리탄을 불태워버리겠다"는 위협도 서슴치않고 있다. 이 작품을 가을시즌 개막작으로 올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측은 "반유대주의, 인종주의적이란 비판은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근거없는 주장"이라면서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연장 안팎에 경비요원들을 배치하는 등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고 뉴욕타임스(NYT), AP통신, 공영방송 NPR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FT 는 22일  "공연장 내에서도 찬반논쟁이 벌어지고있다"면서 "인터미션시간에 한 관객이 '살인자는 용서받을수없다'고 외치자 다른 관객들이 '입닥쳐'라고 곧바로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1985년 반이스라엘 테러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 대원들이 해상에서 유람선 아킬레 라우로 호를 납치, 승객 중 한 명인 69세 유대계 미국 남성 리온 클링호퍼를 살해했던 실제 사건을 그리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평범한 노인을 살해한 것도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장애인이었던 클링호퍼를 살해한 다음 휠체어에 탄 채 바닷 속으로 던져버려 수장하는 만행에 당시 전세계는 경악했다.
 '클링호퍼의 죽음'은 테러 행위를 예술화했다는 점에서 초연당시부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결국은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으며, 예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애덤스의 대표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실제 클링호퍼와 부인>


 클링호퍼의 유가족과 유대인 인권단체들의 주장은 다르다. 한마디로 테러리즘을 합리화, 낭만화하는 작품이란 이야기이다. 작품 속에서 클링호퍼를 살해하는 젊은 PLF요원이 부르는 아리아에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민족이 겪어야했던 고통,테러리스트들의 인간적인 고뇌 등을 토로하는 가사가 나온다. 클링호퍼의 두 딸 리사와 일사 클링호퍼는 최근 피터 겔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를 죽인 테러리스트를 미화한 작품이 무대에 오르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겔브 총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이미 전세계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으며 반유대주의, 테러리즘 미화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클링호퍼의 죽음'에 대해 유대인 사회가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로 최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침공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유대주의 흐름을 꼽고있다.유대인 인권단체들은 '클링호퍼의 죽음'이 공연되는 동안 극장 밖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연은 팽팽한 긴장속에서 진행되고있는 상태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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