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롤링스톤誌 성폭행사건 오보사건.. 왠지 낯익은 이유는?

bluefox61 2015. 4. 7. 11:00

미국의 권위있는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이 집단 성폭행 사건 오보로 1967년 창간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잡지에 의해 집단 성폭행 주모자로 지목됐던 버지니아대 남학생클럽 파이카파사이의 스티븐 사이피온 회장은 6일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기사가 나간 후 130일 동안 의심받으며 살아야했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이 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취재기자와 롤링스톤 편집진이 ‘취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며  "피할 수 있었던 저널리즘의 망신"으로 비판한지 하루 만이다. 롤링스톤은 콜롬비아대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웹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대신 보고서의 내용과 "무엇이 잘못됐나"란 제목의 자체 분석 기사를 올렸다.
 

롤링스톤은 대중음악계 뉴스뿐만 아니라 수준높은 탐사기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굵직굵직한 정치인 인터뷰로 정평난 잡지이다. 지난 2010년 스탠리 매클리스털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이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그대로 보도해 그의 군복을 벗긴 적도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게재된 ‘캠퍼스의 성폭행’이란 제목의 탐사기사이다. 지난 2012년 버지니아대의 한 남학생 클럽파티에서 ‘재키’란 이름의 여학생이 7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기사를 쓴 프리랜서 기자 사브리나 루빈 에덜리는  학생들과 학교 당국이 성폭행 사건을 쉬쉬하고 있다며, 특히 학교 측이 학생보호보다는 추문으로부터 학교의 명예를 지키는데 더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가 나가자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하지만 경찰은 대대적인 조사 끝에 " 성폭행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공식발표했다. 롤링스톤 측은 오보 논란이 불거지자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 객관적 조사를 요청했다. 결국 보고서는 "편집자들이 롤링스톤의 명성을 단 한 명의 취재원에게 걸었다"면서,필자는 물론 편집자들이 폭넓은 취재, 사안에 대한 충분한 의심 및 확인, 취재원 뿐만 아니라 반대편(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취재 등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에덜리는 ‘재키’가 성폭행을 당한 직후 도움을 청했다고 주장한 친구 3명에게 확인전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 3명은 보고서와의 인터뷰에서 "에덜리가 기사를 쓰기도 전에  미리 어떤 아젠다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 주저자인 스티브 콜 학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재키의 책임이 아니다"며, 오보를 피하지 못했던 "(취재)방법론의 실패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 등은 롤링스톤 경영진이  "이번 일로 인한 편집자 해고는 없으며 에덜리도 계속 기사를 기고한다"고 밝혀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