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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3년작  ‘링컨’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부군의 항복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노예제 폐기를 명기한 수정헌법 13조를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벌이는 또다른 전쟁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당시 타데우스 스티븐스(1792~1868)를 비롯한 공화당 급진파는 노예제의 즉각적인 폐기는 물론 흑백구분없는 보편선거권까지 밀어부치려 하고 있었고, 민주당의 보수 극단파는 수정헌법 13조가 발효되면 세상이 흑인판이 된다며 강경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국민들은 정치싸움은 나중에 하고,지금 당장 전쟁부터 끝내라며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링컨의 생각은 분명했다.남북전쟁이 인류의 평등과 자유란 미국의 건국정신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으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수정헌법 13조의 명문화가 먼저 이뤄져야한다는 것이었다.영화는 엄청난 압력 속에서도 반대파들을 끝없이 설득해나가는 ‘정치인’ 링컨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수정헌법 13조는 1865년 1월 31일 하원을 통과했고, 약 두 달 뒤인 4월 9일 4년동안 이어졌던 남북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게 된다.그로부터 닷새뒤인 4월 14일 밤 링컨은 워싱턴DC의 포드극장에서 남부 분리주의자 존 윌크스 부스가 쏜 총알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고, 이튿날 아침 숨을 거뒀다. 링컨이 그토록 심혈을 기울였던 수정헌법 13조는 1865년 12월 6일 공표돼 미국은 물론 세계 인권사를 바꿔놓게 된다. 



링컨 서거 150주기를 맞아 지금 미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멀리서나마 미국의 링컨 추모 열기를 지켜보면서,생전에 그가 남긴 두 편의 명연설문을 다시 찾아 읽었다.링컨의 최고 연설로 흔히 게티스버그 연설을 꼽지만, 하원의원이었던 그가 1858년 6월 일리노이주 공화당 당대회에서 했던 ‘분열된 집 연설(House Divided Speech)’와 1865년 3월 4일 대통령 재취임 연설도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전자는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없다"는 귀절로 유명하고, 후자는 "누구에게도 원한을 갖지 않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나라의 상처를 꿰매고,미망인과 고아가 된 아이를 돌보며, 정의롭고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일을 다하기 위해 매진하자"는 마지막 귀절로 유명하다.

 

링컨이 인류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유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유,평등, 인류애,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비전,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결단력과 정치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백인 경찰에 의한 잇단 비무장 흑인 피살사건과 극도로 분열된 워싱턴 정치를 지적하면서,지금 링컨이 환생한다해도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경제위기로부터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채 극우주의, 급진진보주의, 반이민주의가 확대되고 있는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극도로 혼란스러운 우리의 정치판과 주말의 광화문을 지켜보면서 링컨없는 시대에 링컨 리더십이 새삼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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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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