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IS와의 전쟁' 오바마-푸틴 손잡을 수있을까

bluefox61 2015. 11. 17. 14:37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 이른 시일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IS와의 전쟁을 위한)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개입을 둘러싸고 반목했던 미국과 러시아가 대테러전을 위해 전격 화해하고 손을 잡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테러 척결을 위해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국경 보안과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이유 또는 미국이 강하게 보이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면서  "기존의 전략이 옳다"는 말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의 공습을 강화하되 지상군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런가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안탈리아에서 "러시아는 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의 공습을 요청하는 시리아 반군과 접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하루 전인 15일 G20 정상회의 도중 휴식시간에 약 35분간 별도 회동해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사태 이후 두 정상이 다자회의장에서 마주친 적은 있어도 따로 만나 깊숙한 대화를 나누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언론의 취재카메라 앞에 공개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1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IS에 초점을 맞추는 "러시아의 군사적 노력의 중요성"을 지적했다고 전했다.즉, IS와의 전쟁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이 인정한 셈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16일 연설에서 "우리는 문명 간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이 암살(파리 테러)은 그 어떤 것도 대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지하디스트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지금은 서구 대 중동, 기독교 대 이슬람 간의 갈등과 충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며, IS란 악마적 존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와 푸틴 모두 IS를 척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아랍 동맹국들과 함께 1년 넘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거점지역을 공습하고 있지만, IS는 파괴되기는 커녕 유럽과 북아프리카(이집트 시나이), 중동(레바논)을 넘나들며 테러 활동을 대폭 확대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지난 9월 말부터 시리아 공습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내지 못하고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주 중 올랑드와 만나는 오바마와 푸틴이 IS와의 전쟁을 위해 군사적 협력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대화에서도 두 정상은 협력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상당한 입장 차를 드러낸 것을 알려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올랑드가 미국과 러시아의 이견을 조율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있을지는 미지수이다. 16일 가디언의 표현대로 올랑드가 무르기 짝이 없었던 '마시멜로' 대통령에서 '전쟁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을 보여 줄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에서 가진 연설에 "프랑스는 지금 전쟁에 처해 있다"면서 "이슬람국가(IS)를 반드시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3일 파리 테러 발생 직후 발효한 비상사태 기간을 3개월 더 확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대테러전 강화를 위해 헌법 개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비상사태(선포)에 의존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있는 적절한 (대테러)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헌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향후 2년간 경찰 인원을  5000명 확대하고 국방예산 삭감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며 ▲테러 공격을 저지른 자가 이중 국적자일 경우 프랑스 국적을 박탈할 수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며 ▲ 국가안보에 막중한 위협을 가한 외국인은 신속히 해외로 추방하고 ▲무기 암거래 행위에 대한 프랑스 및 전 유럽차원의 처벌 강화 등을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수일내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시리아에 있는 우리의 적은 다이시(Daesh)"라고 강조했다. 다이시는 IS의 아랍어식 명칭으로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IS를 거부하는 의미로 이슬람국가 대신 다이시로 부르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IS란 호칭 대신 다이시를 사용한 첫번째 국가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IS와의 전쟁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오는 19일 샤를드골 항공모함을 시리아 인근 해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한편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파리에 도착해 IS를 "미치광이 괴물"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오랜 친구"인 프랑스와 함께 대테러 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