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아아트홀에서 [미스틱 리버]를 봤답니다.
배우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
숀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로라 리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이유땜에 무척 보고픈 영화였죠.
게다가 미국 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란 타이틀에 혹하기도 했구요.
과연... 소문대로 배우들의 연기가 불을 뿜더군요.
그중에서도 숀 펜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입니다.
이 배우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고통과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마구 뒤엉켜있는 복잡한 심리를 너무나 잘 표현해냈더군요.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 연기도 좋구요.
특히나 영화에서 숀 펜의 두번째 부인으로 나온 로라 리니, 역시나 대단한 배우입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남편에게
'당신은 우리 집안의 킹이다. 킹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선 무슨 짓이나 다 해야하고
그것은 무조건 정의로운 것이다"라고 용기를 불어넣는 대목에서
레이디 맥베스를 연상시킬만큼 섬뜩한 카리스마가 마구 느껴지더군요.
어찌보면 그냥 주인공의 부인 정도의 평범한 배역이었을텐데,
그것을 인상적인 역할로 만드는 것은 배우의 역량에 달렸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줄거리는...
어린시절에 겪은 지을 수없는 상처를 가진 세 남자가
훗날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묻어두었던 과거에 다시 직면하게 되고,
비극적인 결과를 맞는다는 정도로만 알려두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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