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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를 가보면, 가히 블럭버스터의 홍수입니다.

이번주에 <설국열차>가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가, 기존 개봉작인 <레드:더 레전드><울버린>의 흥행도 만만치않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도 입소문이 좋기때문에, 스크린 수 면에서는 <설국열차>와 막상막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저부터도 이중에서 벌써 3편을 봤으니, 블럭버스터의 힘이 정말 만만치않은 것같습니다.

사실 요즘 극장에 가보면, 거의 전 스크린을 두세편의 블럭버스터가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사이에서 작은 영화가 오전 9시나 밤 11시 , 심지어 25시(실제로는 새벽1시대)에 상영되는 일도 다반사이지요.

이렇게 해놓고 극장에서는 우리도 작은영화 배려해 상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요.

 

 

그 와중에 진정한 성인취향 영화가 있으니 바로 '마지막 4중주'입니다.

33번의 공연시즌을 함께 하면서 늙어가는 4명의 현악 4중주단 단원들이 겪는 변화와 갈등을 그린 작품이지요.

 

이 영화는 일단 캐스팅이 눈길을 끕니다.

현악 4중주단 '푸가'의 최연장자로 크리스토퍼 워큰, 부부 단원으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캐서린 키너, 제1바이올린 주자이며 완벽주의자로 마크 이바니어가 출연합니다. 이중 이바니어가 지명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데, 영화를 보면 나머지 3명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의 소유자임을 실감할 수있습니다.

 

영화는 워큰이 파킨슨 진단을 받고 은퇴할수밖에 없게 되자, 나머지 단원 3명 사이에 내재됐던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과정을 세밀하게 다룹니다. 

 

워큰과 함께 하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연주할 곡은 베토벤의  '현악4중주 14번’.. 베토벤이 자신의 현악 4중주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슈베르트는 1828년 10월 죽음을 앞두면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 곡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곡은 형식면에서 파격적입니다. 기존의 4악장 구성이 아니라 7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악장 사이에 쉬는 시간없이 바로 연주해야하기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워큰이 말합니다. " 쉬지않고 7악장을 연주하다보면 조율할 시간이 없어서 음이 삐그덕대게되는데, 연주자 4명이 서로 다른 사람의 음과 조화를 이루면서 연주를 해야한다"고.

 

사실, 이 영화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에피소드들은 다소 상투적입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서는 함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감동적인 것은 명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를 소재로 한 영화가 그렇듯이 , 서로 상대방의 음을 들어가며 연주하는 것과 상대방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며 연기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지요.

그리고, 실제 생활 속에서도 그렇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고요.

 

아름다운 연기와 아름다운 연주, 그리고 늙음과 사라짐, 갈등과 조화의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바로 '마지막 4중주'입니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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