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9월 총선의 계절이 왔다

bluefox61 2013. 9. 2. 14:39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경제국 위기, 시리아 사태 등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9월 한달 동안 국제정세에 영향을 줄 굵직굵직한 총선이 줄줄이 치러진다.

 

우선 유럽 최대경제국 독일이 오는 22일 총선을 치르며, 신흥경제 위기 여파로 광물자원 중심의 경제구조에 빨간불이 들어온 호주는 7일 총선을 치른다. 지난 2011년 아녜르스 브레이비크의 충격적인 극우테러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유지해온 노르웨이의 노동당 정권은 9일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의 반이민·극우주의 발호의 중대한 바로미터가 돼온 오스트리아도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의 오랜 좌우연정체제가 과연 이번에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지가 관심사이다.

 

 

 <9월 주요 선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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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날짜    정당 대결 구도                                                       핵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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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총선           7일     집권 노동당 대 야당연합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세제 개혁,  강경 이민 규제책 등  

 노르웨이 총선    9일     집권 노동당 대 제1야당 보수당    2011년 브레이비크 테러 사건 당시 정부 대응 미비 논란, 이민정책, 

                                                                                 유럽연합 (EU) 가입 등
 독일 총선           22일   집권 기민당(CDU) 대

                                   제1야당 사민당(SPD)                경제회복, 최저임금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미 국가안보국(NSA) 감청,

                                                                                시리아 사태 등

 오스트리아 총선 27일   집권 사민·노동당 연합 대

                                   자유당, 녹색당 등 야당              경제회복, 긴축정책, 국회의원 수 감축 등 의회 개혁, 이민정책 등

 

 


 

이중 국제사회의 촉각이 집중된 것은 역시 독일 총선이다. 일각에서는 독일 총선을 '9월 리스크'로 꼽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 추세대로라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을 중심으로 한 집권 보수연합(CDU·기독사회당·자유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1일 dpa통신에 따르면,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보수연합과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 의 지지율 격차는 약 25%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권당이 각종 지방선거에서 연패를 거듭했지만, 올해들어서는 지지율이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일 전국 생중계된 TV토론회에서도 페어 슈타인브뤽 SPD 당수에 맞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마련된 유일한 TV토론회에서 슈타인브뤽 당수는 지난 8년에 걸친 메르켈 정부의 각종 실정, 특히 혹독한 긴축정책과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통신감청에 대한 정부의 협력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에 비해 메르켈은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구제 패키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위기는 지나갔고 우리는 성장세를 이끌 수있다"고 자신했다. 그리스의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점도 내세웠다. 또 " 나는 행동한 다음에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고 결정한 다음 행동한다"며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신중한 자세를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어필했다. 90분간의 TV토론 후 전문가 대부분은 슈타인브뤽의 손을 들어줬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막상막하'란 반응을 나타냈다. 메르켈의 3선 성공 여부는 연정파트너인 자유민주당( FDP)의 득표율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FDP는 최소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치인 득표율 5%를 얻어야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해왔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는 CDU의 막후 지원 덕분인지 지지율이 6%대에 진입하고 있다.

 

                                              <케빈 러드(왼쪽)와 토니 애벗 >

     

 7일 호주 총선에서는 집권 노동당과 야당연합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토니 애벗 대표가 이끄는 야당연합에 대한 지지율이 47% 안팎을 나타내는 반면, 집권 노동당은 35%선에 머물러 지지율 격차가 두자리 수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케빈 러드가 3년 만에 노동당 대표로 복귀한 뒤 나타난 '반짝 상승' 효과가 사라진 데다 지난 6년에 걸친 현 정부의 실정 사례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노동당을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광물자원 중심의 호주 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것이 노동당 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문제는 여야가 표심을 잡기 위해 쏟아내고 있는 반이민 정책이다. 야당연합은 난민들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발지 선박 매입 및 불법 이민 정보제공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야당연합은 이른바 국경보호를 위해 약 4억2000만 호주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집권당은 불법 밀입국자를 호주 대신 파푸아뉴기니 등 섬으로 보내 수용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따라서 , 어떤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던 호주 이민정책의 보수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노르웨이 총선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노동당 당수)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 8년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제1야당 보수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27일 오스트리아 총선에는 집권 좌우연정(사회민주당,국민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극우파인 자유당이 과연 또다시 돌풍을 일으킬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