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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20개월만에 드디어 인양

bluefox61 2013. 9. 16. 12:00

 선장의 어이없는 실수로 좌초됐던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를 일으켜세우는 작업이 16일 시작된다. 지난해 1월 13일 이탈리아 서쪽 티레니아해 질리오 섬 인근 암초에 부딛혀 좌초된지 20개월만이다.
 옆으로 쓰러져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있는 무게 11만 4000t, 길이 약 290m짜리 거대 유람선을 일으켜세워 인양하는 작업은 세계 선박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BBC 등은 코스타 콩코르디아 인양 비용이 건조비용보다 더 많은 약 6억유로(약8675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개월동안 인양 전문가들은 옆으로 누워있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양 옆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지지대를 세우는 공사와 배 밑 바닷 속에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버팀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물 바깥으로 드러난 유람선 옆에는 컨테이너 박스형 구조물들이 부착돼있다. 이 구조물에 바닷물을 가득채운 다음, 케이블을 끌어당기면서 배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이번 인양 작업 전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만에 하나 케이블이 끓어지면 배가 더 깊이 침몰할 수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약 이틀에 걸쳐 매우 천천히 진행될 예정이다.
 배가 똑바로 서게 되면 맞은 편에도 컨테이너 박스들을 부착해 양 옆의 무게를 맞춘 다음, 천천히 컨테이너 박스 안의 물을 빼내 부력으로 배가 떠오를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되면, 목적지인 시칠리아 항구로 배가 이동하게 된다. 환경운동가들은 인양이 실패해 배가 바닷속 깊이 침몰하게 되면 막대한 양의 연료는 물론 온갖 부패물들이 쏟아져나와 심각한 해양오염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자들을 겨냥한 경제에 의존해 온질리오 섬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하루속히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치워져 관광수요가 되살아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지난해 1월 13일 오후 7시30분, 질리오 섬 인근 암초에 부딪히면서 침몰했다. 당시 배 안에는 승객과 승무원 423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로 인해 32명이 사망했다. 선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레 SpA는 사고 당시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의 판단 실수로 배가 산호초와 암석 투성이인 질리오섬 해안선과 불과 1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을 운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선장은 사고 직후 배를 버리고 떠났다가 체포돼 전세계의 분노를 일으켰다. 스케티노 등 5명이 이 사고와 관련돼 체포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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