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집권을 노리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날개를 달았다.
총선(22일)을 1주일 앞두고 15일 치러진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연정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이 사실상 압승을 거둬 메르켈 진영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영TV ARD, ZDF 등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CSU는 47.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2008년 선거 당시 43%에 그쳤던 것을 설욕했다. dpa통신은 바이에른주 선거결과는 독일 유권자들이 경험있는 리더십을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즉, 22일 총선에서는 예상대로 집권 보수연정의 무난한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는 20.6%를 득표했고, 녹색당은 8.6%에 머물렀다. 그 뒤를 바이에른 지역정당인 '자유 유권자'당( 9.0%)이 따랐다.
반면, 집권 연정 파트너 중 하나인 자유민주당(FDP)의 득표율은 3.3%에 불과해,의회 진출 '컷오프'선인 5%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 기업성향의 FDP의 지지율은 최근들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어서, 총선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총선에서 1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연정에 참여했던 FDP가 4년이 지난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메르켈의 발목을 붙잡는 신세가 된 셈이다. 독일 언론들은 CDU·CSU 지도부가 보수유권자들에게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에 표를 분산하지 말고 두 당에 표를 집중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2013 독일 총선 주요정당 지지율>
정당 기민·기사당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자유민주당 해적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
지지율(%) 38∼40 25∼28 9∼11 8∼10 4∼6 2.5∼3 2.5∼4
*자료 =INSA/YouGov,Emnid,Infratest, Forsa, GMS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CDU·CSU의 지지율은 38∼40%를 나타내고 있다 . 2009년 총선때 33.8% 득표율보다 높은 수치이다. 최근 맹추격 노력에도 불구하고 SPD 지지율은 25∼28%,녹색당은 9∼11%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남유럽 구제금융 반대, 유로 반대를 외치며 창당한 보수성향의 신생정당 AfD의 지지율은 2.5∼4%를 보이고 있다.
독일 총선은 유권자가 지역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투표와 전국 정당 지지투표가 혼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 어떤 정당이든 단독으로 과반수를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만약 CDU·CSU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SPD와 좌우 대연립이 탄생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ZDF 여론조사에도 좌우 연정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메르켈 총리는 12년 집권의 꿈을 이룰 것이 확실하다..메르켈은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가 최악이었던 2011∼2012년 당시만 하더라도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각종 지방선거에게 줄줄이 패배했지만 최근들어선 독일 경제가 살아나면서 다시 지지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뚝심있는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1기 정부 때는 뉴욕발 금융위기, 2기 정부 때는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메르켈 총리가 3기 정부에서는 내치와 독일 경제사회 구조개혁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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