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

폴란드의 재발견...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크라쿠프&바르샤바

폴란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대다수는 홀로코스트가 아닐까요? 영화 '피아니스트'에 등장했던 바르샤바의 게토 풍경, 아우슈비츠(폴란드어로 오시비엥침)의 이미지들이 연상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밖에 폴란드가 오랜 역사에 걸쳐 주변의 여러나라 침략을 받았다는 사실,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것 등도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폴란드는 유난히 전쟁과 밀접하게 연관된 국가인듯합니다. 물론 제가 격하게 사랑하는 쇼팽의 나라, 퀴리 부인(폴란드 이름은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의 나라이고, 그리고 영화 강국이기도 하죠. 제가 좋아하는 폴란드 영화감독을 꼽아보자면 안제이 바이다, 로만 폴란스키,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안드레이 줄랍스키,아그니에슈카 ..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대지구에서 '이-팔 갈등'을 생각하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국회의사당과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사진 맛집'으로 유명한 어부의 성에서부터 여행일정을 시작할 겁니다. 저 역시 그랬지요. '어부의 성'은 과연 한국인들로 바글바글대더군요. 심지어 돌벤치에 잠시 앉아있는데, 어디에선가 휴대전화 벨이 울리더니 한 남성이 전화를 받으며 "네, 부장님"이라고 답하더라구요. 아마도 현지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인 듯 싶었습니다. 아무튼 여기가 부다페스트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약 3주에 걸친 동유럽 여행 중 가장 많은 한국인들을 만난 곳이었어요. 그리하여, 저는 부다페스트의 유명 관광지들은 건너뛰고, 홀로코스트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부다페스트에서 홀로코스트를 만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

'슬픔과 매력'의 땅 발칸반도를 가다-세르비아 베오그라드⓹

저와 제 여행파트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을 마친 후 옆나라 세르비아로 넘어갔습니다. 미니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으면서 보았던 산악풍경과 자그마한 관광지(영화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만들었다는 마을 등등) 이야기는 패스하겠습니다^^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번화하고 서구적인 크네즈 미하일로바 거리의 풍경. 19세기 중반 세르비아에서 오스만 제국을 완전히 몰아낸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3세 국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세르비아의 수도는 베오그라드입니다. 사실 이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었어요. 제가 아는 것은 발칸 반도에서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가장 막강한 맹주 국가이고, 옛 유고 연방은 물론이고 소비에트 체제 해체 후 신 유고연방의 핵심이자 수도였던 국가, 그리고 대세르비아주의의 중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