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국회의사당과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사진 맛집'으로 유명한 어부의 성에서부터 여행일정을 시작할 겁니다. 저 역시 그랬지요. '어부의 성'은 과연 한국인들로 바글바글대더군요. 심지어 돌벤치에 잠시 앉아있는데, 어디에선가 휴대전화 벨이 울리더니 한 남성이 전화를 받으며 "네, 부장님"이라고 답하더라구요. 아마도 현지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인 듯 싶었습니다. 아무튼 여기가 부다페스트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약 3주에 걸친 동유럽 여행 중 가장 많은 한국인들을 만난 곳이었어요. 그리하여, 저는 부다페스트의 유명 관광지들은 건너뛰고, 홀로코스트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부다페스트에서 홀로코스트를 만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