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못할 영화 한장면이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엔 그게 지나치게 다종다양하다는게 문제이긴한데, 그래도 그중 톱 5를 차지할 만한 것을 골라본다면 바로 마이클 치미노의 디어헌터의 러시안 룰렛 장면입니다. 78년작이니까 제가 고등학교 재학중이던 소싯적의 영화군요. 사실 이 영화에는 기억나는 장면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선, 펜실바니아의 작은 철강도시에 형성된 러시아 이주민 커뮤니티가 흥미로웠고, 추운 겨울날 친구들이 사슴사냥을 하는 장면,영화 초반부의 흥겨운 러시아식 결혼식도 생각나네요. 무엇보다 배우들이 인상깊었는데, 진중한 이미지의 로버트 드 니로부터 그를 감싸안는 지적인 여성으로 등장한 메릴 스트립, 섬약한 감성의 소유자를 연기한 존 새비지, 그리고 크리스토퍼 워큰 등 휼륭한 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