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에서 이라크 무력제재안 통과를 한창 밀어부치고 있던 2001년 10월 18일 , 워싱턴포스트지에 편지로만 이뤄진 이색적인 광고 한 개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께. 당신이 추진하고 있는 이라크 공격계획과 테러와의 전쟁은 시민권을 파괴하는 것이며 선과 악에 대한 단순하기 짝이 없고 선동적인 견해를 보여줄 뿐입니다.” 이날 아침 워싱턴포스트를 펼쳐든 독자들은 누군가가 최소 5만달러가 넘는 지면을 사서 대통령에게 이런 공개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편지 끝에 적힌 서명을 보고나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름은 숀 펜(46)이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현역배우들 중 수전 서랜든, 팀 로빈스와 함께 가장 정치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는 숀 펜의 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