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예전 국내외 영화들에서 백혈병과 폐결핵으로 죽어갔던 수많은 미인들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그 시절, 백혈병과 결핵에 걸린 여자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하나같이 새하얀 얼굴에 하늘하늘한 몸매를 지닌 섬세하기 짝이없는 미인이었던지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고통을 참는거라든지 가냘프게 쿨럭쿨럭 기침을 하던 모습이 어찌나 우아해보이던지...솔직히 어린시절 한두번은 흉내까지 내봤던 기억이 나네요.(흐억!) [춘희]를 영화로 리메이크한 [카미유]의 그레타 가르보에서부터 [라스트 콘서트]의 스텔라(배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까지, 그리고 [선물]의 이영애를 비롯한 숱한 한국의 미인 불치병 환자들까지, 이 계보에 오른 여성은 아마도 수없이 많을 겁니다. [내머리 속의 지우개]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