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새 교황 누가 될까-라틴아메리카 새 교황 탄생 기대감

bluefox61 2013. 2. 12. 10:30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격적인 퇴위 발표로 세계최대 가톨릭 신자 보유지역인 라틴아메리카에서 새로운 교황 탄생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약 12억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의 약 40∼42%가 살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교황이 탄생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이후에도 기대감이 높았다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새 교황에 임명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라틴아메리카 신자들은 물론 교단 안팎에서도 과거 어느때보다도비유럽권, 특히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 나올 수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파격적으로 아프리카 출신 교황에 탄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어, 가톨릭 교단에서도 이른바 '이머징 국가'의 힘이 어느 때보다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탈리아파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05년 당시에도 이탈리아 교단 안팎에서는 차기 교황직을 이탈리아가 다시 가져와야한다는 움직임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바티칸은 물론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교황문서 유출사건 , 일명 '바티리크스'도 이탈리아 수구파 추기경들의 음모란 설이 적지않았다.



오디요 페드로 셰러 브라질 대주교


새 교황의 후보가 될 수있는 80세 이하 라틴아메리카 지역 추기경은 현재 19명이다. 이중 브라질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멕시코 추기경이 3명이다. 

이중 후보 1순위로는 오디요 페드로 셰러(61) 브라질 상파울루 대주교가 꼽힌다. 베네딕토 16세처럼 독일계이며, 온건파로 분류된다. 1980년대 전세계 가톨릭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해방신학을 막시즘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해방신학이 사회의 불평등과 빈곤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책임의식을 불러일으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산드리 아르헨티나 추기경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산드리(69) 추기경도 유력후보로 꼽힌다. 이탈리아계 부모사이에서 태어나 바티칸의 외교통으로 불리는 그는 주요 기구 중 하나인 동방교회성의 장관직을 맡고 있다.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70) 온두라스 추기경도 후보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가톨릭교단의 공식 사회복지기구인 국제카리타스의 회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5개국어를 구사하는 국제통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폐혜를 과감히 지적하는 등 정치적 성향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란 평가가 많다. 



턱슨 가나 추기경


아프리카권에서는 가나의 피터 코드우 아피아 턱슨(65) 추기경이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되면서 아프리카 대륙 가톨릭계의 떠오르는 신진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교황청의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이기도 하다. 턱슨 추기경은 11일 BBC와 인터뷰에서 "교황을 통계로 뽑아서는 안된다"며 새교황 선출의 지역경쟁구도가 부각되고 있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젤로 스콜라 밀라노 대주교



지안프란코 라바시 추기경



쇤보른 오스트리아 대주교


한편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안젤로 스콜라(71) 밀라노 대주교, 지안프란코 라바시 (70) 추기경이 차기 교황감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스콜라 추기경은 종교간 대화포럼을 이끄는 이슬람권 등 타종교와의 교류에 많은 기여를 했고, 문화평의회 의장인 라바시 추기경은 뉴미디어의 적극적인 이용 등 일반신도들과의 교감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해왔다. 유럽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프 쇤보른(68)대주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3월 24일쯤 개최돼,늦어도 3월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80세를 넘긴 추기경은 교황 선출회의 참석 자격이 없다.따라서 82세인 한국의 정진석 추기경은 선출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현재 선출권 및 피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이기 때문에 최소 80표를 얻어야 교황이 된다. 


전세계 추기경은 현재 180명으로 이탈리아가 38명으로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다. 미국 13명, 스페인 브라질 독일 8명, 폴란드 프랑스 7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