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마이클 델의 이유있는 변신

bluefox61 2013. 2. 6. 11:29
"대학 기숙사 시절의 창업정신으로 돌아간다. " 

세계 3위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47·사진)이 29년전 자신이 텍사스대 기숙사 방안에서 직접 창업했던 회사를 스스로 상장폐지했다. 1988년 상장한지 25년만으로,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회사의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은 5일 마이클 델이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함께 약 244억달러에 달하는 델 주식을 공개매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차입매수(LBO·기업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해 인수하는 방식)로는 지난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번 거래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델이 주주들이 소유한 주를 사들이면서 지불한 금액은 주당 13.5∼13.75달러. 지난 1월의 주가보다 약 25%의 프리미엄을 붙여 사들인 셈이다. 그는 5일  "이번 매각이 델과 고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것"이라면서 "비상장사로 바뀜에 따라 회사가  변화를 위한 시간, 투자, 인내심을 벌게됐다"고 밝혔다.
 
델의 전환에 대해 시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는 평을 내놓고있다. 중국산 저가 PC의 공세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대를 맞아 고전하고 있는 델이 근본적 방향전환을 위해 이같은 대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델은 모바일 기기와 개인용 컴퓨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등에 밀리고 있고,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IBM과 오라클 등에 뒤져 지난해 주가가 전년대비 무려 31%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창업정신을 돌아가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의 의도이다.
 
텍사스 휴스턴 태생인 델은 19세때인 1984년 텍사스대 기숙사 방에서  IBM 재고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다음 전화로 판매해 돈을 벌기 시작한게 계기가 돼 '델 컴퓨터'를 창업했다. 그는 중학교시절 부모가 사준 애플컴퓨터의 내부가 너무 궁금해 받는 즉시 분해해버렸을 정도로 어린시절부터 기계광이었다. 여기까지는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나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비슷하다.
 
하지만 델은 그들보다 뛰어난 재능 한가지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천부적인 사업수완이다. 12세때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우표컬렉션을 직접 팔아 2000달러를 남겼고, 16살때에는 휴스턴포스트지 구독자 예약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거주지와 개인신상정보를 토대로 잠재 구독자층을 개발해 1만 8000달러를 벌어 학교 선생님들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다. 
고등학교 때 이미 제조업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직접판매방식의 사업을 구상했던 그는 대학생이 되면서 이를 실행에 옮겼고, 1992년 27세 나이로 포찬  500대 기업 최연소 최고경영자(CEO)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