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 노키아의 휴대부문 매각으로 실의에 빠졌던 핀란드 경제가 모바일 게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앵그리버드' 등 핀란드산 게임들이 전세계에서 대박을 터트린데 힘입어 무려 180개 신생 게임 개발사들이 핀란드 경제에 에너지를 불러넣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야말로 게임산업이 핀란드'창조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임강국 핀란드의 진면목은 14일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슬러시 컨퍼런스'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핀란드의 신생 게임업체와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행사인 '슬러시 컨퍼런스'는 올해 경우 무려 150개 게임업체들이 참가해 전년보다 2배로 늘었고, '제2의 앵그리 버드'를 찾기 위해 돈다발을 싸들고 온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한 벤처 캐피털의 총 규모가 약 600억달러(약6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실제 정식 계약을 맺은 투자금액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의 테크놀로지업계 정보기관인 UBM테크의 조사에 따르면, 핀란드는 '향후 5년내 대박 게임 생산국' 순위에서 독일 영국에 뒤이어 3위에 올랐다. 유럽 각국의 게임업계 종사자 300명으로 대상으로 이뤄진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핀란드가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서 게임강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앵그리 버그'를 개발한 회사 로비오와 소셜 농장경영게임 '헤이데이'와 소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 특히 직원수가 140여명에 불과한 슈퍼셀은 지난 10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공룡 IT기업 소프트뱅크에 지분 51%를 넘기면서 15억 달러(약 1조 6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설립된지 3년남짓된 이 회사는 두 게임으로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만 77만6000달러(약 8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AP는 핀란드가 모바일 게임을 통해 테크놀로지 허브 국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정부는 기술혁신청(TEKES)을 통해 신생회사를 지원하고 2014년부터 북유럽 국가 중 가장 낮은 법인세(20%)를 부과하는 등,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의 시장진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계가 핀란드 수출에 기여하는 액수는 전년 보다 약 10억달러로 늘어난 2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공룡기업' 노키아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만큼 정부는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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