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하지만 1992~1996년 내전의 비극을 여전히 간직한 슬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비극이 쉽게 잊혀지는 게 아니라는 점은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의 비극이 벌어진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임진왜란이나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논쟁도 여전하지요. 그런데 , 보스니아는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아직도 건물들이 폭탄 맞아 무너진채 그대로 있고,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사라예보나 보스니아의 다른 도시들이 내전 직후와 똑같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였으면,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