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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매력'의 땅 발칸반도를 가다-보스니아 모스타르&드리나강 다리④

제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다리의 나라'로 기억될 것같습니다.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역대급으로 아름다운 다리가 유난히 많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다리들 중 대표격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모스타르이죠. 수도 사라예보 국제공항에 내리면 맨 처음 눈에 띄는게 벽 한면을 크게 자리잡고 있는 모스타르 다리 사진입니다. 대체적으로 한 나라의 수도 국제공항에 가장 크게 내걸린 사진이 그 나라의 대표 관광지이죠. 바로 이 다리입니다. 일명 '스타리 모스트' 이죠. '스타리'는 다리, '모스트'는 오래된 이란 뜻입니다.너무나 아름다워서 , 카메라 셔터 누르기를 멈출 수없는 장관입니다. 같은 다리를 밤에 찍은 사진도 있어요. 야경은 더 멋집니다. 다리 아래를 흐르는 강은 이름도 멋진 네레트바 ..

'슬픔과 매력'의 땅 발칸반도를 가다-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⓷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 계획을 세웠을 때 가장 고민했던 여행지는 스레브레니차였습니다. 스레브레니차는 수도 사라예보에서 자동차로 2~3시간 걸리는 지점에 있는 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대다수인 스릅스카공화국에 속합니다.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하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스릅스카공화국 독립을 선언하고 보스니아를 공격하면서 내전이 발생했습니다. 초대 대통령은 라도반 카라지치. 그는 당시 유고연방 대통령으로 대세르비아주의자인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의 지원을 받아 일으킨 내전에서 끔찍한 반인도주의적 범죄들을 저질렀지요. 미국 중재로 열린 데이턴 협상으로 내전이 막을 내렸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안에 스릅스카공화국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