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에르도안, 터키의 룰라냐, 터키의 푸틴이냐.

12일 치러지는 터키 총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57·사진)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의 압도적인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에르도안 3기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셈이다. AKP가 50%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의회에서 과반수인 367석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국민투표없이 개헌이 가능하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980년 군사쿠데다 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통령 중심제로의 정부개혁을 개헌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에르도안이 오는 2014년쯤 대통령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가 대통령 당선에 성공한다면, 총리 기간을 포함해 최소 16년동안 국정책임자로서 재임기록을 세우게 된다. 터키에서 에르도안의 대중적 인기는 거의 절대적이다. 일부 ..

유럽 분노의 세대...

재정위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 이른바 `분노의 청년세대'가 형성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각국에서 실업난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광장을 점거하고 경제와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68학생혁명' 이후 유럽 젊은이들이 이번처럼 조직적으로 행동하기는 처음이란 점에서 각국 정부는 물론 언론들은 주시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지는 지난 7일자 기사에서 "유럽의 잃어버린 세대가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과연 이들이 `아랍민주화'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있을 것인지, 아니면 일회성 행동으로 끝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판 타흐리르 광장, 푸에르타 델 ..

서구는 몰락하지 않았다, 아직... 오바마의 연설과 웨스트민스터 홀

"중국,인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의 급성장으로 미국과 유럽의 세계 영향력이 쇠퇴할 것이란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우리(서구)의 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25일 영국 국회의사당이 있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에서 신흥경제권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서구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이날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한 그는 "국제질서는 이미 새로운 세기를 위해 재편되고 있다"면서 " 아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수억명을 빈곤으로부터 구해내고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의 리더십'을 역설하면서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이 책임을 지게될 것이며, 어떤 세상을 물려주겠는가"라..

유럽의 패셔너블한 여성 정치인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평소 강직한 듯하면서도 우아하고 이지적인 라가르드 장관의 스타일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에 필적하는 또 한명의 우아한 유럽 여성장관으로는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경제장관이 있습니다. 라가르드는 55세. 살가도는 62세입니다. 두분의 스타일을 한 번 볼까요? 라가르드 장관의 보통 일할때 옷은 이렇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흔히 '파워 드레싱'이라고 하지요 ^^ 근데, 이렇게 파격적인 차림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장관님의 출근복이라니 헉!! 과감한 줄무늬 패션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미소니의 옷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드레스 차림을 한번 볼까요. 확실히 프랑스 장관님 답지요?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장..

'쉬운 석유(Easy Oil)' 시대가 저문다

채굴하기 쉽고 정유비용도 비교적 적게드는 이른바 `이지 오일(Easy Oil)'시대가 끝나고 있다. 석유소비량은 폭증하는데 원유생산량은 `피크(정점)'를 지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채굴과 정유비용이 많이 들어가는`중유(Heavy Oil)'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유 개발의 성과와 국제석유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와의 `중립지대'에 있는 와프라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미국 셰브론사와 손을 잡았다. 셰브론은 캘리포니아와 태국 등에서 중유를 채굴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셰브론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3억4000만 달러를 향후 4년간 투..

셰일가스 환경파괴 논란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셰일가스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개발붐에 이어, 한국 역시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다. 채굴방법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등 각종 언론들과 학계로부터 활발히 제기됐다. 셰일가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계기로, 환경오염 논란을 살펴보자.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천연가스가 석탄 등 화석연료만큼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천연가스의 친환경 에너지 신화가 무너질 경우,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대규모 천연가스 개발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넬대 연구팀이 곧 공식발표할 연구논문을 사전입수, 천연..

이스라엘의 평화운동가 아미르 골딘 & 가자지구 분쟁 지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폭격을 퍼붓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의 평화운동가 아미르 골딘이 조용히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최근 열린 제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아들의 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갈릴리에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사업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평생 군인으로 국가에 봉사하다가 은퇴한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4년전인 2002년 스무살난 아들 옴리의 비극적인 죽음이었다. 펑크록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노래들을 불렀던 옴리는 어느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자살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이미 2년전부터 지역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아미르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

'굿나잇 앤 굿럭', 머로, 그리고 부시를 생각한다

유럽대륙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 휩싸여 있던 시절, 대서양 건너 미국사람들이 유럽의 최신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라디오였다. 유럽에 가족이나 친척을 남겨둔 이민자들은 더욱 더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과 위로는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CBS 런던특파원 에드워드 머로(1908~65)의 목소리뿐이었다. “여기는 런던입니다”로 시작해 “안녕히 계십시오, 행운을 빕니다(굿 나잇 앤 굿 럭)”으로 끝나는 그의 생생하고도 차분한 리포팅은 20세기 방송 저널리즘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본래 ‘굿 나잇 앤 굿 럭’은 머로가 지어낸 말이 아니었다. 1940년 말, 매일 밤낮으로 런던에 독일군의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던 이른바 ‘런던 블리츠’ 때 엘리자베스 공주(현 여왕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