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458

촘스키와 스티글리츠가 본 9.11 10주년

전쟁만이 9.11에 대한 유일한 대응이었나? (노암 촘스키) 9.11 테러가 10주년을 맞는다. 9.11은 끔찍하고 잔혹한 일이었으며 ‘세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방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9.11의 충격은 의심할 여지없이 컸다. 아프가니스탄은 간신히 숨만 붙이고 있고, 이라크는 황폐화됐으며, 파키스탄은 대재난으로 발전할지도 모를 재앙의 가장자리에 있다. 지난 5월 1일, 9.11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명료한 반응들이 파키스탄을 둘러싸고 터져나왔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숨겨왔다며 분노했다. 이보다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미국이 정치적 암살작전을 위해 자신들의 영토를 침공했다는 파키스탄인들의 분노도 대단했다. 이미 파키..

엑손 모빌, 러시아와 유전개발

최대 2000억배럴의 원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북극해와 흑해연안 유전 및 가스전 개발권을 미국의 엑손모빌이 따냈다. 로이터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30일 러시아 흑해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이고르 세친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국영 로스네프트와 엑손모빌이 `전략적 협력'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번 계약을 "미국과 러시아 기업간 체결된 계약들 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대러시아 관계재설정(reset) 정책으로 미국기업들의 러시아 진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NYT는 엑손모빌이 최대 경쟁자였던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

오! 하마! 시리아의 비극...

`수차(물레방아)의 도시'`시리아 최대 반골도시'로 유명한 하마에서 보안군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1982년에 이어 30여년만에 재연된 `하마의 비극'에 전세계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마 사태에는 시리아 특유의 복잡한 종교적,정치적 갈등이 얽혀있다. 따라서 튀니지, 이집트와 달리 시리아에서 민주화 요구를 둘러싼 시위대와 정부군 간의 무력충돌이 쉽게 수그러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 자리잡은 하마는 알레포, 수도 다마스쿠스, 홈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도시이다. 아랍어로 `요새'란 뜻인 하마는 15세기때 만들어진 세계최대규모의 `수차'를 비롯해 수백년된 수차 십여개가 아직도 오론테스강의 풍부한 물을 길어올려 농경지에 대는 역할을 하고..

너무나도 성숙한 노르웨이 국민의식

"더많은 민주주의와 인도주의,관용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르웨이 국민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그들은 총리와 국왕의 호소를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 치부하지 않았다. 증오와 비난 대신 사랑과 관용의 상징인 장미꽃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노르웨이 국민들이 `참여 정치'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정당으로 몰려가고 있다. `나만 잘먹고 잘사는 것만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없다'는 새로운 자각은 적십자사 등 구호단체 회원 급증과 기부금으로 나타나고 있다 29일 현지 공영방송 NRK와 로이터통신 등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 하랄 5세 국왕이 대국민연설에서 민주주의와 인도주의의 가치를 역설한 후부터 노르웨이 각 정당과 구호단체의 신규가입 신청이 폭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당가입이 늘어난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정당활동을..

노르웨이 연쇄테러 브레이비크 첫 재판

노르웨이 연쇄테러의 주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사진)에 대한 첫 재판이 25일 전세계의 관심 속에 열린다.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방송 등은 24일 브레이비크가 자신의 범행동기를 직접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른바 극우단체 `템플기사단' 군복차림으로 공개재판정에 서게 해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요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언론들은 브레이비크가 재판정에서 자신의 범행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적인 책임을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럽언론들은 브레이비크를 서구 최초의 `반이슬람테러리스'`새로운 유형의 극우주의자'로 지적하는 한편 유럽의 기득권층에 대한 강한 반감을 지닌 `반엘리트 극단주의자'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범인이 1978∼97년 16차례 우편폭탄으로 3명을 ..

유럽의 극우주의

유럽에서 극우주의 세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난 이주민과 경제불안을 토양삼아 싹튼 극우주의는 정당조직을 통해 주류 정치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76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테러를 계기로 유럽의 극우테러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유럽에서 극우주의가 급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럽각국마다 정치·경제·사회적 특수성과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때문에 극우주의의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경제난으로 인한 빈부격차 확대, 사회복지비용 감소와 높은 실업률(특히 청소년 실업) 같은 사회·경제적 불안상황, 그리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의 무능력 등을 1차적으로 꼽는다.여기에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증오심과 급증하는 이민..

노르웨이의 럭셔리 교도소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건을 계기로 전세계에서 가장 관용적인 노르웨이의 사법제도와 교도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타임지, 포린폴리시,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영미언론들은 27일 테러 용의자 아네스르 베링 브레이비크가 수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슬로 인근의 할덴 펭셀 교도소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마'가 여생을 보낼 이곳이 다른 나라 기준에는 `천국'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할덴 펭셀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고 인도주의적인 교도소로 정평나있다. 정부가 1억6500만유로를 들여 지은 이곳은 국내외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로 장식돼있고, 다양한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죄수 한명당 감방 크기는 12㎡. 거실과 방, 욕실,부엌으로 구성된 작은 아파트라고 할 수있다..

대단한 웬디 덩... 루퍼트 머독 부인, 영국 청문회에서 '활약'

루퍼트 머독(80)의 부인 웬디 덩(43)이 19일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펼친 '대단한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면도거품으로 만든 파이접시로 남편을 공개적으로 망신주려했던 남자를 전광석화같이 날아가 제압한 그녀에 대해 온갖 감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의 한 하원의원이 소동이 가라앉은 후 머독에게 "부인께서 대단한 레프트 훅 (사실은 오른손)을 가지셨네요"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미국 유명 여성앵커 케이티 쿠릭은 트위터에 "와우, 타이거맘의 새 의미를 확실히 알겠네"라고 감탄했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공격에 최상의 방어를 한 것은 루퍼트 머독도, 아들 제임스 머독도 아닌 웬디 덩 머독이었다"라고 지적했고, 포브스 온라인은 "어떤 공격도 맞서 싸우겠다는 '머독..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동네북 신세된 신용평가사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신용평가 시장을 90%이상 독점하고 있는 3대 신용평가사들의 무소불위 영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탈 신용평가사'를 선언하는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조사결과, 수십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및 금융사들 중 상당수가 신용평가사와의 계약관계를 이미 정리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은 경향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해온 신용평가사들의 시대가 끝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금융사는 세계최대 채권펀드회사인 핌코. 2008년 미국 뉴욕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만해도 제한적으로만 자체 기업평가를 도입했던 핌코는 최근들어 외..

문제적 인간 베를루스코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주전 유권자들로부터 따귀를 얻어맞은 이래 이번에 두번째로 다시 뺨을 맞았다." 12일 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 4건을 95%의 압도적인 표로 거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집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우파정당 북부동맹의 고위당직자 로베르코 칼데롤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과 거부감을 지적했다. 총리가 2주전 오랜 정치적 기반인 밀라노와 나폴리 지방선거에서 참패당한 이래 이번 국민투표에서 또다시 싸늘하게 돌아선 민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현지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도 " 베를루스코니 정부 퇴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현지 및 외신들은 미성년 성매수, 뇌물 및 탈세 혐의로 기소당하는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