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이 9.11에 대한 유일한 대응이었나? (노암 촘스키) 9.11 테러가 10주년을 맞는다. 9.11은 끔찍하고 잔혹한 일이었으며 ‘세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방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9.11의 충격은 의심할 여지없이 컸다. 아프가니스탄은 간신히 숨만 붙이고 있고, 이라크는 황폐화됐으며, 파키스탄은 대재난으로 발전할지도 모를 재앙의 가장자리에 있다. 지난 5월 1일, 9.11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명료한 반응들이 파키스탄을 둘러싸고 터져나왔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숨겨왔다며 분노했다. 이보다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미국이 정치적 암살작전을 위해 자신들의 영토를 침공했다는 파키스탄인들의 분노도 대단했다. 이미 파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