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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보고서가 부러운 이유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2013년작 ‘제로다크서티’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이 해외 모처에 마련된 비밀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쇠사슬에 묶어 고문하는 장면이 꽤 길게 등장한다.발가벗긴채 매달려있는 남성 테러용의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기 위해서 일부러 여성 요원을 배석시키는 정신적 고문도 가해진다. 영화가 고문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뜨겁게 일어났을 때 비글로 감독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로다크서티’가 힘의 사용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 매우 도덕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상원보고서가 공개되면 보다 명확한 사실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문제의 보고서, 즉 상원의 CIA 고문보고서가 지난 10일 공개된 이후 미국 사회와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CIA의 격렬한 반박은 이미..

유럽 정치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반이민주의'

지난 3일 스웨덴의 중도좌파 연정이 붕괴됐다. 극우 반이민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2015년도 정부 예산안을 부결시키면서,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소수 연정은 출범한지 불과 3개월만에 무너져버렸다. 경제위기 이후 유럽에서 반이민주의가 득세하면서 각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유럽에서 극우주의,인종주의가 확산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들어서는 반이민주의가 결합하면서 기성정치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 유럽 정치에서 반이민주의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영국이다. 내년 5월 총선이 치러지는 영국에서는 반이민주의를 핵심정책으로 내세운 극우 영국독립당(UKIP)이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크고작은 선거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1..

CIA 고문보고서 일파만파..폴란드 , CIA 비밀감옥 허용 시인

미국 상원의 중앙정보국(CIA) 고문보고서 파문이 폴란드, 영국 등 미국의 우방국및 동맹국들로 확산되고 있다. 폴스키라디오 등 폴란드 현지언론들은 10일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국 내 CIA 비밀감옥 존재를 인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지난 9·11 테러 이후 폴란드와 미국이 정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고, 이에따라 CIA가 테러용의자를 전쟁포로로 대우하는 경우에 한해 폴란드 내 시설에 억류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또 2003년 CIA의 심문 방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신이 직접 미국 정부에 항의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더이상 협력을 할 수없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협력관계가..

미국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낸 81세 노정치인

"어떤 개인이나 조직이 취한 부적절한 행동을 국가안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거나 경감시킬 수는 없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대테러전의) 압력과 (고문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보분야 종사자들은 항상 우리(미국)가 어떤 국가인가를 인식하고, 우리의 법과 기준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81세 노정치인의 표정은 엄숙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했다. 온갖 저항과 우려를 정면돌파해 CIA 고문보고서를 공개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캘리포니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9일 워싱턴DC 상원에서 동료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추악한 진실을 직시할 수있는 국가"로서의 미국적 가치를 당당하게 내세웠다. 보랏빛 투피스를 입고 연단에 오른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 나도 즐겁지가 ..

<스페이스오딧세이 2001>과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놀라운 걸작 를 보는 내내 46년전에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1968년에 만들어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이죠. 는 의 오마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곳곳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있습니다. 오래전 를 보고 한동안 푹 빠져 살았던게 기억나네요. 아서 클라크의 소설을 탐독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지요. 그때는 당연히 이 작품이 극장개봉된게 아니었기때문에 조그만 TV 스크린으로 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크의 놀라운 상상력, 큐브릭의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더글라스 트럼블의 걸출한 특수효과에 감탄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네요. 남자주인공이 동료 조종사들을 다 잃고 , 우주선내 컴퓨터 시스템 할(HAL)과의 처절한 싸움을 끝낸 후..

위기의 프랑스.,.경제개혁안 놓고 논쟁 가열

프랑스 정부가 오는 10일 발표할 경제개혁안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 툴루즈 1대 교수가 정부와 기업, 노동계의 과감한 개혁을 촉구했다. 티롤 교수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공동기자회견에서 "프랑스 국민이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어려웠던 시기에 개혁을 추진했던 독일과 스웨덴처럼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존립 가능한 경제가 없으면 국가 부채가 쌓이고 결국 복지국가도 끝난다"며 "이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티롤 교수는 지난 10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에도 ""프랑스 노동시장 상황은 매우 끔찍하다"며 "기업들은 정규직 직원을 뽑는 것은 두려워해 대부분 기간 계약직으로 채용하며, 직원들을 ..

스웨덴 연정, 출범 2개월만에 풍비박산 왜?

스웨덴의 중도좌파 정부가 극우정당의 반이민주의 벽에 부딪혀 출범한 지 불과 2달만에 붕괴됐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소수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3일 의회가 정부 예산안을 부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조기총선을 제안했다.공영방송 SVT 등 현지언론과 dpa 통신은 내년 3월 22일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웨덴에서 조기총선이 치러지기는 1958년 이후 56년 만이다. 뢰프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스웨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연정파트너인 녹색당도 " 인종혐오주의를 주장하는 작은 정당이 국정을 이끌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복지강화를 내세운..

차이나머니, 할리우드 공략 본격화

차이나머니의 할리우드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라이온스 게이트의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1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상하이(上海)를 거점으로 하는 투자회사 푸싱(復星)인터내셔널이 신생 영화사 스튜디오8에 12억달러(약 1조3350억원)를 투자한 적은 있지만, 라이온스 게이트와 같은 준메이저급 영화사의 지분을 중국기업이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캐나다 뱅쿠버에서 출범해 미국 샌타모니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이온스 게이트는 ‘헝거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제작, 배급했으며 독자적인 음반 레이블도 가지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기업가치는 ..

위기의 러시아 경제

러시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치를 대폭 수정하면서, 6년만의 경기위축(recession) 가능성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제유가 추락에도 불구하고 애써 여유있는 태도를 나타냈던 러시아 정부가 결국 경제위기를 인정한 셈이다. 2일 경제개발부는 내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존 1.2%에서 -0.8%로 하향 조정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경기위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경기위축 국면을 맞기는 지난 2008년 4분기(-2.7%)와 2009년 1분기(-19.9%) 이후 약 6년만이다. 다만 0.5%로 전망됐던 올해 GDP 성장률은 0.6%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기존 7.5%에서 9%로, 내년..

스위스로 가는 나치 약탈미술품.. 아직도 숙제는 산더미

지난 2012년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80세 노인 아파트에서 발견됐던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드디어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 베른미술관이다. 베른 미술관이 지난 24일 "약탈된 작품은 반드시 정당한 소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원래 주인이나 그 후손에게 돌아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소유주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소유권을 정확하게 가리기가 매우 힘든만큼, 베른미술관이 작품들을 인수받아 일반에 공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될 경우,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약탈 미술품 또는 문화재를 둘러싼 논쟁을 해소하는데 ‘모범적 사례’가 될 수있을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