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일본영화제에서 미이케 다케시의 [오디션]과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를 봤습니다. [오디션]은 일본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수년전부터 악명이 자자했던 영화죠. [링][소용돌이][주온] 등은 [오디션]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아동용이지요. 저 역시 수년전 이 영화를 '야메' 비디오로 봤는데, 화질이 너무 나빠서 고생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관에서 제대로 보니까, 처음 봤을때의 충격과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가녀린 분위기의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의 온몸에 기다란 바늘을 꽂으며 생글생글 웃으면서 '끼리 끼리 끼리( '깊이 깊이'란 뜻이라죠?)'라고 혼자서 주문처럼 외던 대사도 소름끼치도록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적으로만 보자면, 고통으로 반쯤 실신한 남자의 상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