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몬스터]와 [알 포인트]는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쓰리몬스터]는 한,일,홍콩합작)들 중 단연 돋보이는 수작들이다. 공포 코드를 갖고 있는 두 작품은, 단순히 소재로서의 공포를 벗어나 인간존재의 핵심을 파고드는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분열적 자아의 공포(쓰리 몬스터 중 박찬욱 편 '컷')와 전쟁의 공포(알포인트)를 파헤친 시도가 돋보인다. [쓰리 몬스터]의 '컷' 는 한 천재 영화감독에 닥친 하룻밤의 악몽에 관한 이야기이다. 능력있고 착하며, 게다가 부자이고 인형같은 마누라까지 있는 영화감독 류지호(이병헌)의 집에 괴한이 침입한다. 괴한의 요구는 피아노 줄에 마리오네트마냥 매달린 아내의 손가락이 5분마다 잘려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