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의 최대 도시 휴스턴을 비롯해 주변 도시들이 사상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하비가 며칠새 1000mm가 넘는 비를 쏟아내고 있다니,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습니다.
이번 허리케인 하비를 통해 새로 알게된 것은 텍사스가 의외로 비가 많이 오고 홍수 피해도 자주 겪는다는 사실입니다. 텍사스 주 전체가 그런건 아니고 휴스턴처럼 멕시코만에 근접한 지역일 경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텍사스 또는 휴스턴하면 먼지 풀풀 날리는 카우보이의 거친 땅 쯤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이야기이죠. 아마도 비가 자주 오지는 않아도, 한번 왔다하면 엄청나게 온다는 듯합니다.
이번 휴스턴 대홍수는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물폭탄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형적인 특성에도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만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휴스턴은 1800년대 중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유난히 홍수 피해가 잦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휴스턴은 도시 건립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번이 넘는 홍수 피해를 겪었다는 겁니다.
미국 역대 홍수 피해 규모 중 휴스턴은 5~6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가 지급한 전국 홍수피해 지원금이 평방마일당 평균 3000달러인데 비해, 휴스턴은 무려 50만 달러일 정도입니다.
휴스턴이 홍수에 유난히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버팔로 늪지대(바이유)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지가 평평하고 진흙토양인 점도 홍수에 취약한 이유로 지적됩니다. 1940년대부터 저수지 등을 만드는 등 홍수 통제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도되기는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년간 휴스턴 인구가 폭증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 가속화돼 그나마 물이 빠지도록 돕는 늪지의 상당부분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홍수에 더욱 취약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휴스턴이 자주 홍수피해를 입는데는 기후변화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죠. AP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휴스턴에서는 이전보다 더 자주 홍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휴스턴 대기의 습도가 7% 상승하고, 멕시코 만의 수온이 높아져 허리케인의 위력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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