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영화로 본 세상 60

영화 <교섭> 계기로 되돌아본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임순례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영화 은 많이 아쉬웠지만,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샘물교회 신도들의 피랍사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국제부 기자였던만큼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사건이죠. 피랍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이고, 온국민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됐었지요. 기자로서, 아프간으로부터 전해지는 새로운 소식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이 사건은 국가적으로 큰 과제와 교훈을 남겼습니다. 허술했던 외교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죠. 우리의 외교력은 그때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당시에 쓴 글, 제가 재직했던 신문의 기사 몇가지 올려봅니다. ----------------- 아프간을 잊지 말라 문화일보입력 2008-08-30 08:34 지난해 8월..

이란 영화계에도 개방 훈풍 불까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영화계에도 과연 개방의 훈풍이 불어닥칠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자파르 파나히, 아쉬가르 파라디,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걸출한 감독들을 배출한 영화 강국이지만, 자국 내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의 각본을 사전 검열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억압하고 있다. 이란에서 순수한 동심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것은 이런 제작 현실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이란 영화계에도 조금씩 개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는 지난 4월 말 테헤란에서 열린 제 33회 파즈르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키아로스타미의 ‘증명서(국내 번역 제목은 ‘사랑을 카피하다’)’가 ..

이란産 무함마드 전기영화 개봉박두 ... 시아 대 수니 갈등 폭발?

프랑스 만평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오는 여름 전 세계 극장에서 선보인다.이슬람교가 무함마드를 형상화하는 것을 타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제2의 샤를리 에브도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 영화가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적극적인 후원 하에 제작됐다는 점에서 시아-수니 갈등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영화는 이란의 세계적인 감독 마지드 마지디(55)가 5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무함마드:신의 메신저’. 마지디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천국의 아이들’로 지난 2007년 이란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영화..

멕시코영화 부흥 이끄는 '쓰리 아미고스'

"재능넘치는 멕시코인들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아카데미영화상에서 멕시코 출신 감독들이 2년 연속 감독상을 휩쓸면서,멕시코 영화의 저력에 새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는 알폰소 쿠아론(53)감독이 우주공간에서 홀로 표류하는 여성조종사의 사투를 그린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51)가 ‘버드맨’으로 감독상은 물론 작품상 촬영상 각본상 등 핵심부문을 휩쓸었다. 특히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스키는 지난해 ‘그래비티’에 이어 올해 ‘버드맨’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연거푸 품에 안았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상식이 끝나마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냐리투와 루베스키의 수상을 ‘멕시코의 영광’으로 극찬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개봉 앞두고 美 섹스용품업계 들썩

‘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는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스크린에 옮긴 동명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 섹스용품업계가 ‘대박’ 기대에 흥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13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섹스용품업계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부산한 분위기라고 최근 보도했다. 대형 쇼핑몰 타겟은 채찍, 수갑, 족쇄,눈가리개,가면 등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코너를 최근 매장 내에 선보였다가,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던 손님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작사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기획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하드코어’섹스용품은 아니고,향초와 오일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NYT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

러시아는 지금 영화 '리바이어던' 논쟁 중

"러시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낸 시의적절한 영화다." " 러시아를 추악한 2류 국가로 묘사한 영화를 만들어 낸 감독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무명용사 묘지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러시아 정치, 종교, 문화계가 영화 한 편을 놓고 둘로 갈라졌다. 한쪽에서는 오늘날 러시아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한 용기있는 영화란 극찬이 쏟아지는데 반해, 또 한쪽에서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서방의 공격에 부화뇌동했다는 극렬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문화부가 감독에게 일부 장면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설, 극장업자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개봉을 꺼리고 있다는 설 등 문제의 영화를 둘러싼 소문도 무성하다. 푸틴 대통령이 대변인을 통해 "반(反)러시아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은 후 오는 ..

차이나머니, 할리우드 공략 본격화

차이나머니의 할리우드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라이온스 게이트의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1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상하이(上海)를 거점으로 하는 투자회사 푸싱(復星)인터내셔널이 신생 영화사 스튜디오8에 12억달러(약 1조3350억원)를 투자한 적은 있지만, 라이온스 게이트와 같은 준메이저급 영화사의 지분을 중국기업이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캐나다 뱅쿠버에서 출범해 미국 샌타모니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이온스 게이트는 ‘헝거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제작, 배급했으며 독자적인 음반 레이블도 가지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기업가치는 ..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통해 본 예멘의 오늘

최근 개봉한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 의 원제는 '예멘에서 연어낚시하기(Salmon Fishing in Yemen)'입니다. '개같은 나의 인생''초콜렛'등으로 잘 알려진 라세 할스트룀 감독의 2011년도 작품이지요. 이완 맥그리거가 영국의 어류학자인 알프레드 존슨 박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에밀리 블런트가 컨설팅회사의 열정적인 직원인 해리엇 쳇우드 탤보드, 그리고 전형적인 '정치 홍보꾼'인 총리 홍보수석으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출연하는 영화이죠. 원작은 폴 토데이의 2007년도 동명 소설입니다. 원작자가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중동 국가 중 예멘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작품 속에서도 잠깐 언급되기는 하지만, 어쩌면 중동 국가 중 예멘이 그나마 연어가 서식할 수있는 자연환..

'천번의 굿나잇'과 '독수리 먹잇감 기아소녀' 사진 논란

프랑스 중견배우 줄리엣 비노슈 주연의 '천번의 굿나잇(A Million times Goodnight)'은 포스터 사진의 달달한 모녀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묵직한 주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감독은 노르웨이, 자본은 스웨덴 핀란드 등 노르딕 국가, 촬영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다국적 영화이기도 하지요. 영화는 세계최고 분쟁지역 보도사진가인 여주인공 레베카가 직업정신과 윤리, 그리고 남편과 어린 두 딸을 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겪는 극심한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 갈등을 겪는 것은 모든 직장여성들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레베카가 겪는 갈등은 훨씬 더 치열합니다. 살인과 강간, 기아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그녀의 일인만큼 , 언제나 생과 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