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영화 이야기 28

12년의 성장기록 .. '보이후드'

평범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12년동안 매년 일정한 날짜에 만나서 영화를 조금씩 찍어나갔다는 '메이킹'과정보다도 삶에 대한 링클레이터의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시선이 더 인상적인 영화. 영화 속의 엄마(패트리샤 아케트)의 외침 , " 인생을 이만큼 살면 뭔가가 더 있는 줄 알았어"란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아릿한 통증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흐르던 , '패밀리 오브 더 이어'의 '히어로(Hero)'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흐르던 그 노래 . http://www.youtube.com/watch?v=mHeK0Cwr9sg&feature=player_detailpage "Hero" Let me go I don't wanna be your her..

2013년 칸 영화제

칸국제영화제(5월 15~26일)가 지난주 경쟁부문 후보작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한국 작품이 한편도 오르지 못했군요. 올해는 유난히 프랑스 작품이 많은데, 프랑스 언론들조차 이런 선정결과에 놀라움을 나타내더군요. 아시아 감독으로는 칸의 단골 손님인 중국의 지아장커,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가 눈에 띄네요.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를 한때 참 좋아했는데(몸서리치면서도) 이번에는 또 어떤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됐지만 , 이분 참 변치않으시는 것같습니다. 로만 폴란스키도 오랜만에 새 영화로 칸을 찾네요. 경쟁부문 후보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즈 루어만 (호주)/ 위대한 개츠비(개막작) 발레리아 브루니-테데치(이탈리아)/이탈리아의 城 코엔 형제(미국)/ 인..

오스카의 저주는 계속된다

오스카의 저주’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올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 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샌드라블록이 남편과의 불화설 속에서 18일 영국 런던 홍보행사 불참을 공식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들을 유난히 희생물로 삼는 ‘오스카의 저주’가 다시한번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 10명(힐러리 스웽크 2차례수상) 중 이혼이나 남자친구와의 결별을 겪지 않은 사람은 3사람(마리옹 코티아르, 헬렌 미렌, 니콜 키드먼)뿐이다. 다시 말해, 수상후 저주에 걸린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이야기이다. ‘오스카의 저주’는 지난 15일 케이트 윈슬렛의 이혼 소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윈..

21세기 첫 10년간 최고의 영화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가 프랑스와 미국의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와 ‘필름코멘트’에 의해 21세기 첫 10년, 즉 2000년대에 발표된 전세계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특히 카이에 뒤 시네마는 봉준호 감독의 을 2000년대 최고 10대 영화 중 4위로 뽑아 눈길을 끌었다. 필름코멘트는 봉준호의 과 을 2000년대 100대영화의 71위와 84위에 각각 선정했고, 홍상수의 과 을 83위와 97위에 각각 랭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한국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순위에 한편도 오르지 못했다. 다음은 두 잡지가 영화평론가들에게 의뢰해 선정한 2000년대 최고 영화 순위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 1.멀홀랜드 드라이브/데이비드 린치/미국/2001년2.엘레펀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체포에 대해

로만 폴란스키(76)감독의 체포가 영화계는 물론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2년 전 미국에서 13세 소녀모델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6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된 폴란스키는 29일 현지 법원에 석방을 요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형사법원에 따르면 석방여부에 대한 결정은 내주중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스위스 형사법원은 또 미국 사법당국이 스위스 법무부에 폴란스키 감독 체포를 요청한 것이 합법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영화계는 그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위스 정부에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30일 현재까지 약 140명의 저명한 감독, 제작자, 영화배우 등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디 앨런, 페드로 알모도바르, ..

할리우드, 이번엔 배우파업 카운트다운?

미국 영화, TV 업계가 또다시 파업전야의 긴장국면에 놓여있다.지난해 작가조합의 수개월에 걸친 파업에 이어 올해는 배우조합(SAG)이다. 조합측은 보다 나은 계약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최근들어 조합원들의 경제적 여건이 너무나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협상테이블에서 후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SAG가 영화 TV 제작자협회와 맺었던 기존의 3년짜리 계약은 일단 지난달 30일로 만료된 상태다. 현재로선 조합이 바로 파업을 선언해 할리우드가 올스톱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조합측은 제작자협회가 1일 제안한 새로운 계약조건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새 계약조건에는 인터넷용 영상물 경우 재방송될 때마다 출연 배우들이 추가비용을 지불한다는게 핵심 내용인 것으로 전..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감독 기대주들

재미교포 2세 영화감독 정이삭(29. 미국명 리 아이작 정)이 독특한 소재의 장편극영화 데뷔작으로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자 기사에서 정감독의 를 르완다 토속언어인 킨야르완다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영화로 소개했다. 르완다의 전설적인 전사 이름을 따온 는 르완다 학살의 참상을 다루기보다는 두 십대 소년의 시선으로 폭력이 남긴 아픔을 잔잔하게 조명한 작품. 정감독은 현지인들을 배우로 고용해 불과 11일동안 수퍼 16밀리로 작품을 완성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영화계에서 최근들어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계, 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지역 출신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이 사실이지만, 정이삭 감독 이외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계 감독들이 적지 ..

앤소니 밍겔라, 아서 클라크 세상과 작별하다

영국 문화계의 두 별이 떨어졌다. 한사람 18일 너무 이른 54세 나이에 눈을 감은 영화감독 앤서니 밍겔라이고, 또 한 사람은 이튿날인 19일 9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SF작가이자 예언자인 아서 C 클라크이다. 활동 분야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글과 영화를 너무나 사랑했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앤소니 밍겔라 영국 영화계는 앤서니 밍겔라가 한창 왕성히 활동할 나이에 사망한 점에 큰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 의 주인공 알마쉬는 지독한 화상으로 오랜 고통을 겪다가 죽음을 맞았지만, 밍겔라의 죽음은 너무 급작스럽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사인은 뇌출혈. 그러나 지난주 목부위의 종양제거 수술에 따른 후유증이 사망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BBC 드라마시리..

<양들의 침묵> 드미 감독, 카터 다큐영화 만들었다

의 조너선 드미감독과 전직 미국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가 만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를 통해서다. 등 수많은 장편극영화들을 연출하는 한편으로 꾸준히 다큐멘터리 작업도 병행해온 드미 감독의 새 다큐영화 가 이번주부터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주요도시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국제평론가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이미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의 개봉을 계기로 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카터 전대통령의 삶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지난해 카터의 발언을 계기로 불붙었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권탄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카터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아파르트헤이트가 아닌 평화를’이란 책을 발표했다.당시 미국내 유..

‘디파티드’ 트리오가 말하는 ‘디파티드’

마틴 스코시즈가 홍콩 영화 를 리메이크할 것이란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평단과 팬들의 첫 반응은 어리둥절함,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40여 년동안 미국 영화계에서 가장 개성있고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혀온 그가 남의 영화를 재탕한다는 발상자체가 워낙 파격적이다못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를 리메이크한 는 미국에서 개봉된 지 6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10위권 자리를 굳히면서 총 1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스코시즈 영화 중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평단의 반응도 “스코시즈가 비열한 거리로 되돌아오다”(뉴욕타임스) “스코시즈 최근작들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뉴스위크) 등 호평이 대부분이다. 불운하게도 아카데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