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프리드먼이 본 트럼프 "무식하기 짝이 없는 멍청이"

bluefox61 2017. 12. 7. 12:07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등 많은 저서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애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토머스 프리드먼 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협상의 기술'이 아니라 '내주기의 기술(Art of Giveaway)'을 구사했다고 비판했다. '기브어웨이'는 '내주기' '기부', 광의로는 '퍼주기' '포기' 등으로도 해석될 수있다. 그러면서,트럼프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멍청이이며 미국의 국익보다 자신의 세력기반의 이익을 대변했다고 맹공격했다.

 중동 및 외교 전문인 프리드먼은 '트럼프,이스라엘 그리고 내주기의 기술(Trump, Israel and the Art of the Giveaway)'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임기 첫해의 외교정책에 관한 책을 쓰려고 숙고 중인데, 이미 제목은 붙였다"면서 '내주기의 기술' 또는 '포기의 기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쓴 '협상의 기술'을 슬쩍 비튼 것이다. 

 프리드먼은 지난 30여년동안 미국의 외교정책을 지켜보면서, 트럼프 만큼이나 너무나 많은 것을 너무나 사소하게 포기(give up)하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평가했다. 중국부터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너무나 신속하게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귓속말로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네"라고 말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 산타크로스의 이름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이다.

 프리드먼은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그야말로 공짜로 이스라엘에게 안겨줬다면서, "대단한 협상!( Such a deal!)"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 진척을 위한 지렛대를 써보지도 않고 넘겨주는 협상이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내가 당신에게 예루살렘을 줬으니 당신은 정착촌 건설을 중지하고 2개국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공존)을 받아들이시오"라고 말을 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중동평화를 이루면서도 주변 아랍국들을 화나게 만들지 않을 수 있는 묘책인 있는 양 허풍을 떨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트럼프는 멍청이(a chump)이다.그는 무식한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 세상이 시작됐고, 쉽게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가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공동체(TPP)협약을 분명 읽어보지도 않은 채 찢어버렸고, 아시아 지역 경제의 미래를 형성하는데 미국이 가지고 있던 가장 중요한 수단을 창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TPP를 통해 중국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과 양자무역협상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프리드먼은 지난 6월 홍콩을 방문했을 때 한 관리가 자신에게 "트럼프가 TPP를 탈퇴하면서 이제 미국의 모든 동맹국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두가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트럼프가 이런 식의 '내주기'를 쉽게 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무식하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의 세력기반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보기 때문(Trump is susceptible to such giveaways, not only because he is ignorant, but because he does not see himself as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He sees himself as the president of his base)"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또다시 트럼프가 (사익을)미국의 국익 앞에 뒀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