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세 부모 아기, 내년 영국에서 태어난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이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엄마 2명, 아빠 1명을 가진 아기를 탄생시키는 국가가 됐다. 3일 영국 하원은 미토콘드리아 대체시술에 의한 체외인공수정 허용을 골자로 한 ‘인간수정 및 배아법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대 반대 128표 통과시켰다.BBC, 가디언 등은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돼 오는 10월쯤 발효되면, 내년 중 세계 첫 3부모 아기가 영국에서 탄생될 것으로 일제히 전망했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 (인간이) 신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아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가능성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인 엘리슨 보건장관도 "(미토콘드리아 질병으로)고통받는 가족들이 어두운 터널 끝에 빛을 만나게..

되살아난 '그리스 위기'

요즘 그리스발 외신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구호가 생각납니다. 그리스 재정위기 불이 완전히 꺼진 적은 없지만, 그나마 경제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그럭저럭 개선되는가보다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 시리자 당이 정권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요즘 또다시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과 부채 탕감 등 지난 2011~2012년에 귀가 닳도록 듣고 눈이 아프도록 읽었던 그리스 경제위기 기사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지요. 가장 최신의 뉴스는 이겁니다. 그리스 시리자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에 요구해온 부채 탕감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부채 스와프(swap·교환)’를 제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2일 그리스 새 정부가 채권단과의 갈등을 끝내기..

극단의 시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정의한 것은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다.그에 의하면 20세기는 1차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부터 2차세계대전 종전 직후까지 ‘파국의 시대’를 맞았고, 그 후 약 25~30년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황금의 시대’를 거쳐, 70년대 중반부터 1991년까지 해체·불확실성·위기가 만연한 ‘산사태의 시대’를 겪었다. 홉스봄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 21세기의 지난 14년을 정리하자면, 두 대의 비행기가 미국 뉴욕 무역센터를 들이받은 2001년 9월 11일부터 파키스탄의 소도시 아보타바드의 한 주택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2011년 5월 2일까지는 ‘파국의 시대’였고, 북아프리카부터 유럽, 미국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

그리스 새 총리 치프라스, 룰라냐 차베스냐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는 그리스의 룰라가 될까, 아니면 그리스의 차베스가 될까. 25일 총선에서 압승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당수가 그리스 차기총리로 확실시되면서, 과연 그가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실용적, 합리적 경제개혁 노선을 추구할지, 아니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식의 좌파 포퓰리즘 노선을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치프라스 당수는 선거 당일인 25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타협가"로 표현하면서 "싸울 필요가 있을 때는 매우 단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리스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구제금융의 혹독한 조건과 맞서 싸우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이 필요할 때는 타협하겠다는 것이다. ..

유가급락 속 새 국왕 체제 맞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교의 본산이자, 중동지역의 맹주이며, 미국의 이슬람권 최대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하락,시리아 내전 장기화, 극단이슬람 무장세력 급증 등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한 민감한 시기에 새 국왕체제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국왕으로 즉위하게 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는 보수 전통주의와 개혁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중도파로 알려져있다. 지난 1962년부터 왕세제로 책봉되기 한 해 전인 2011년까지 50여년간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리야드 주지사로 일하면서 행정 및 정치력을 키웠고, 특히 리야드의 외국 대사관들과 교류하면서 외교 감각을 다져왔다. 지난 2007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던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살만 왕세제는 당시 미 외교관들과의 대..

ECB 양적완화, 효과있을까

‘수퍼 마리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별명)’의 대담한 양적 완화 정책이 과연 디플레이션에 빠진 유럽 경제를 되살려 낼 수있을까. 22일 마리오 총재가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매달 600억 유로(약75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힌 이후 미국, 유럽 등 각국 증시가 부양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양적 완화의 효과에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양적 완화를)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다"면서도 최적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ECB가)훨씬 더 먼저 (양적 완화를)실행했어야 했다"면서 "그랬더라면 미국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는 유럽의 '위험한 책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정체성 위기’를 일찌감치 경고한 책들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간 당시에는 인종주의 ,반이슬람주의란 비판을 받았던 책들이지만, 샤를리 에브도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는 극단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오늘날의 유럽 문제를 날카롭게 예견했다는 재평가 속에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의 이슬람화’란 ‘위험천만한’이슈를 정면으로 제기한 대표적인 저서는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출간된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독일:우리는 어떻게 조국을 위험에 빠뜨렸나’. 유대인 학살의 원죄때문에 인종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이 금기시돼온 독일에서 이슬람 이주민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한 것도 놀라웠지만,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 당원이자 중앙은..

촘스키가 본 프랑스 테러에 대한 서구의 분노... "위선적"

"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비판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서구언론들은 왜 미국 정부가 용인한 온두라스 쿠데타(2009년)에 저항하다 수 십 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았는가. 이슬람 종교와 문화의 폭력성에 대해선 지적하면서, 2011년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녜르스 브레이비크가 테러를 저질렀을 때에는 왜 기독교 종교와 문화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가. 프랑스 테러사건에 대한 서구의 분노는 위선적이다."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진보 정치철학자인 노엄 촘스키( 86·사진) 매서추세츠공대(MIT)교수가 19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프랑스 테러사건에 분노하는 서구 사회의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테러 사건이 이후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

지하디즘과 민주주의의 위기

김모 군이 실종된 터키 킬리스는 시리아와의 국경으로부터 불과 4~5km 떨어진 인구 약 9만 명의 소도시이다.이슬람국가(IS)에 들어가려는 터키와 유럽 젊은이들이 최근 국경 넘어 시리아 쪽으로 넘어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끌어온 곳이다. 지난해 14세 터키 소년이 킬리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가 IS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킬리스 주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은 IS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 등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다. 킬리스 주의 주도이지만 대중적인 관광지가 아닌 만큼, 김모 군이 킬리스를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약 900km에 걸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남부..

벨기에는 왜 인구대비 IS 최대 배출국이 됐나

벨기에 동부지역에서 15일 대규모 테러 계획을 모의하던 조직원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다. 공영방송 RTBF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독일과 인접한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건물을 급습, 총격전을 벌인 결과 2명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은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미 수주전 이 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비에는 수도 브뤼셀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111km 떨어져 있다. 에릭 반데르시프트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조직원들이 약 1주일전 시리아로부터 귀국했으며 대형 테러가 임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원들이)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파리 테러와 달리 하드 타겟(관공서,군부대 등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