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이번에는 독일항공기 추락..."메이데이 없었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24일 추락한 독일 루프트한자의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A320)여객기 (4U9525편)의 블랙박스 중 하나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VCR)가 사고 현장에서 회수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CVR은 이미 분석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또다른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FDR)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정황과 원인은 블랙박스 분석결과가 나와야 알 수있지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데다가 기상상황 역시 비교적 양호했고 순항고도를 유지하다가 급강하한 것은 "극히 이해할 수없는 상황"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4U9525편이 24일 오전 10시 1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이륙한 후 10시 35분까..

싱가포르의 國父 리콴유 타계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평가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싱가포르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왔다. 리 전 총리의 맏아들인 리셴룽(李顯龍)총리는 23일부터 29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도 기간에는 리 전 총리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정부 건물에 달린 싱가포르 국기가 조기로 게양될 예정된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25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국회 의사당에 안치되며, 장례식은 29일 오후 2시에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국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리 전 총리는 식민..

실리콘밸리를 뒤흔드는 성차별 소송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정의 증언대에 안경을 쓴 호리호리한 몸매의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올라섰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몸담았던 실리콘 밸리의 성차별적 문화를 작심한 듯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이 회사 내에서 임금차별과 기회 불평등은 물론이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일을 수없이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에게는 허용되는 행동이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며, 실리콘밸리의 뿌리깊은 성차별적 관행 또는 문화를 성토하기도 했다. 실리콘 밸리를 뒤흔드는 성차별 소송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가 이른바 성차별 소송에 술렁이고 있다. 소송의 주인공은 엘렌 파오(45). 지난 2012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사모펀드인 클라이너, ..

오!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년 앞두고 학살범 7명 체포

보스니아(현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95년 7월 유엔 안전지대인 스레브레니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 20주년(7월 11일)을 앞두고,18일 세르비아 검찰이 학살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세르비아가 내전이 끝난 후 자국에 숨어있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민병대 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를 체포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넘긴 적은 있지만,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을 체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ICTY는 이 사건을 인종학살로 규정해 관련자들에게 국제 수배 영장을 발부한 상태이다. 보스니아 내전에 개입했던 세르비아는 한때 국제사회로부터 전쟁범죄 단죄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메르켈 리더십

독일 베를린 동쪽에는‘박물관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베를린 중심을 흐르는 슈프레 강 위의 섬으로,우리의 여의도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훨씬 작다. ‘박물관의 섬’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페르가몬 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박물관이 5개나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집중적인 폭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장엄한 옛 건물들 사이를 걷다보면, 동독 시절의 정취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무미건조한 아파트 건물들을 쉽게 만날 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 한 아파트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와 영향력을 지닌 지도자 한 명이 살고 있다.바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그 앞을 지나치면서도 독일 총리의 집으로는 상상조차 못하는 이유는 경찰관 두 어명만 ..

영국은 왜 AIIB에 가입하나

영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주요 7개국(G7)으로는 처음이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12일 성명을 통해 "AIIB 설립단계에 가입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를 창출할 것" 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블룸버그통신 등은 영국 재무부가 내주 중 AIIB 측과의 가입절차에 관한 회의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AIIB는 중국이 아시아국가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은행으로, 올 연말쯤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500억달러에 달하는 초기자본은 대부분 중국이 부담한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AIIB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동맹국에게 참여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보회..

리처드 3세, 530년만에 영면하다

전투 중 사망한 국왕의 유골을 530년만에 매장하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오는 26일 영국 중부 도시 레스터에서 펼쳐진다. 지난 1952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세의 장례식 이후 영국에서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지기는 63년만에 처음이다. 현지 언론들은 국장에 준하는 절차와 예를 갖춰 정중히 치러지는 이번 장례식이 2011년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 못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1485년 보스워스 전투에서 사망한 리처드 3세(1452~1485).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리처드 3세’의 실제 주인공이다. 지난 2012년 레스터대 발굴팀이 레스터 시내의 한 주차장 땅 속에서 리처드3세의 유골을 발굴한 지 약 2년반 만에 드디어 장례식이 치러지게 됐다. 그동..

태양광 만으로 세계 한바퀴 비행

태양광 에너지로만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역사적인 도전이 9일부터 시작된다. 로이터통신,BBC 등은 태양광 에너지 비행기 ‘솔라 임펄스 2’가 9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아부다비를 출발해 오만, 인도, 미얀마,중국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륙과 유럽대륙을 횡단해 약 5개월 뒤 출발지인 아부다비로 귀환하는 역사적인 비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총 비행거리는 약 3만5000km이다. 역사적인 모험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모험가인 베르트랑 피카르와 사업가 겸 비행기 조종사 앙드레 보르슈베르. 솔라 임펄스2의 조종석은 1인석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중간 기착지에서 교대로 탑승해 조종할 예정이다. 12~20시간 걸리는 짧은 구간도 있지만,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할 때에는 120시간 동안 ..

메르켈, 7년만의 일본 방문..과거사 문제 거론할까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도쿄(東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총리와 만나기 전 아사히(朝日)신문사 내 하마리홀에서 할 대중연설에 일본과 독일은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일본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일본-독일 간 경제협력 강화와 일본-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그리고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준비 등이 목적이다. 하지만 7년 만의 일본 방문이 종전 70주년인 올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메르켈 총리가 아사히 신문사에서 약 1시간 동안 행할 연설이 이번 방문의 하일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일본 시사주간지 겐다이(現代)비지니스는 메르켈 정부가 짧은 방문 일정 중 유일한 대중연설 장소로 ..

푸틴집권 15년... 이어지는 '정치적 암살사건'들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부르짖었던 저명한 야권 지도자가 모스크바 거리에서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의 죽음에 전 세계는 경악했고, "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총탄에 맞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지난 2월 27일 크렘린궁으로부터 불과 200여m 떨어진 거리에서 괴한의 총탄에 사망한 블라디미르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가 아니다. 2003년 4월,자유러시아당 지도자 공동당수였던 세르게이 유셴코프는 모스크바의 자택 인근 도로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져 사망했다. 그는 하원(두마)보안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었으며, 특히 KGB의 후신인 국가보안부(FSB)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이른바 ‘코발레프 위원회’의 부의장이었다. 데자뷔. 넴초프 암살 사건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