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링컨없는 시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3년작 ‘링컨’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부군의 항복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노예제 폐기를 명기한 수정헌법 13조를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벌이는 또다른 전쟁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당시 타데우스 스티븐스(1792~1868)를 비롯한 공화당 급진파는 노예제의 즉각적인 폐기는 물론 흑백구분없는 보편선거권까지 밀어부치려 하고 있었고, 민주당의 보수 극단파는 수정헌법 13조가 발효되면 세상이 흑인판이 된다며 강경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국민들은 정치싸움은 나중에 하고,지금 당장 전쟁부터 끝내라며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링컨의 생각은 분명했다.남북전쟁이 인류의 평등과 자유란 미국의 건국정신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으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수정헌법 13조의 명문화가 먼저 ..

경제위기감 속 핀란드 정권교체

노키아없는 경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핀란드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19일 치러진 총선 개표결과 제1야당인 중도 성향의 중앙당이 21.2% 를 득표해, 총 200석 중 49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반유로, 극우성향 정당인 진짜핀란드인 당은 17.6%를 득표해 38석을 확보하며 제2당의 지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집권당이었던 국민연합당은 18.2% 득표율(37석)에 머물러 제3당으로 추락했다. YLE는 국민연합당이 득표율에서는 진짜핀란드인 당을 앞섰지만 의석 수는 1석이 모자란다고 보도했다. 현 연정의 파트너인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은 16.5%(34석)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정보기술(IT)백만장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불과 4년만에 핀란드 총리가 된 ..

정치인과 어린이.. 쉽고도 어려운 만남

총선을 앞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0세 소녀로부터 어려운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음의 기사죠. 총선(5월 7일)을 앞두고 선거유세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0살 소녀의 도발적인 질문에 쩔쩔매며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은 13일 방송된 BBC 어린이 시사프로 ‘뉴스라운드’에 출연한 캐머런 총리가 리마란 이름의 소녀로부터 " 이번 총선에서 이길 것같은 정치인 한 명을 꼽는다면 누구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단 총리 자신은 빼고 답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크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가 "와, 한 명만 꼽으라고? 죽은 사람 , 아니면 산 사람?"이라고 소심하게 반문하더니 "나말고..

링컨 150주기...분열의 시대 속 링컨의 통합리더십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서거 150주기 (15일)을 맞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전국에서 링컨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핵협상, 쿠바와 국교정상화 등을 둘러싼 미 정계의 분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고 백인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의 죽음으로 인한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링컨 서거 150주년을 계기로 생전의 그가 부르짖었던 통합과 공존, 평화의 가르침이 새삼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AP통신은 12일자 기사에서 "링컨이 별세한 지 150년이 지났지만 그의 유산은 아직도 살아있다"고 지적했고,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링컨 리더십의 특징으로 "보통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꼽으며 그를 ‘리더의 모델’로 평가했..

'대세는 없다'... 예측불허 영국 총선. 5년만에 또 '헝 의회'?

앞으로 5년 간 영국을 이끌어나갈 새 정부와 총리를 뽑는 총선(5월 7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점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BBC 등 각종 기관의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이 33~34%로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고, 극우 정당 영국독립당(UKIP)이 13% 내외, 현 정권의 연정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8% 지지율을 유지하는 구도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총선에 임박해 지지율 1,2위 정당 간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두 당 중 과연 어떤 정당이 승리할 것인지를 전혀 예측할 수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대세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이름 에드워드..

롤링스톤誌 성폭행사건 오보사건.. 왠지 낯익은 이유는?

미국의 권위있는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이 집단 성폭행 사건 오보로 1967년 창간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잡지에 의해 집단 성폭행 주모자로 지목됐던 버지니아대 남학생클럽 파이카파사이의 스티븐 사이피온 회장은 6일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기사가 나간 후 130일 동안 의심받으며 살아야했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이 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취재기자와 롤링스톤 편집진이 ‘취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며 "피할 수 있었던 저널리즘의 망신"으로 비판한지 하루 만이다. 롤링스톤은 콜롬비아대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웹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대신 보고서의 내용과 "무엇이 잘못됐나"란 제목의 자체 분석 기사를 올렸다. 롤링스톤은 대중음악계 뉴스뿐만..

핵협상 타결이 이란 정치에 미치는 영향

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란 국민들이 일제히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며 환호하고 있다. AP,AFP,로이터통신 등은 2일 이란 국민들이 새해명절(누르즈)연휴 마지막 날의 심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협상타결 뉴스를 퍼날랐으며, 수도 테헤란 등 주요도시에서 운전자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고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건물 앞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와 "댕큐 로하니(대통령)"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스위스 로잔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등 협상팀을 ‘국민영웅’으로까지 칭송하고 있다. 극적인 핵 협상 타결 덕분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온건개혁파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

하시마.. 한국의 뒷북 대일 외교

몇해전 소설가 한수산 씨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도쿄(東京)에서 열렸던 출판기념회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일본에서 그의 작품 ‘까마귀’가 ‘군함도’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였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소년다운 느낌을 지닌 그는 " 일본의 한 평론가가 내셔널리즘을 넘어선 작품이라고 칭찬하는데 계면쩍게 앉아만 있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까마귀’는 일제에 징용된 한국인 탄광 노동자들의 눈물과 절망, 원한이 서려있는 하시마를 무대로 한 소설이다.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채 하시마로 끌려와 해저 수백m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절망 속에 죽어간 한국 노동자들의 심정을 작가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갱 안에서의 노동이 가혹해질수록 거기 비례해서 자해행위가 늘어갔..

'자살추락' 가능성에 항공업계 패닉

*1994년 8월 21일 로열에어마로크 630편, =이륙 직후 32세 기장이 자동항법장치 끄고 산악지대에 추락. 44명 전원사망 *1997년 12월 19일 실크에어 185편 =3만5000피트 순항고도에서 갑자기 급강하. 수마트라 인근 추락해 104명 전원 사망. 기장이 빚독촉에 시달리고 회사로부터 징계받은 사실 드러나. *1999년 10월 31일 이집트에어 990편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이륙 직후 추락. 217명 전원 사망. 회사로부터 징계받은 부조종사에 의한 ‘보복 추락’ 추정. *2013년 11월 29일 모잠비크에어라인 470편 =3만8000피트 순항고도에서 급강하 추락. 33명 전원 사망. 부조종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기장이 조종실 문을 잠그고 추락. *2014년 3월 8일 말레이항공..

갈수록 미스터리 추락사건.. 조종실 문 걸어잠근 후 추락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의 여객기(4U9525편)이 지난 23일 프랑스 동남부 산악지대에 추락하기 전 조종사 2명 중 1명이 조종실 밖에 나왔다가 문이 안으로 잠겨서 들어가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온라인 판 기사에서 4U9525편 추락사고 조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추락 현장에서 수거한 조종실음성녹음장치를 분석한 결과 조종사 1명이 조종실로 들어가려고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녹음돼있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 조종사가 처음에는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가, 조종실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문을 부수려는 듯 강하게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왜 조종실 문이 안에서 잠긴채 열리지 않았는지, 조종실에 남아있던 조종사가 왜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