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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간 베를루스코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주전 유권자들로부터 따귀를 얻어맞은 이래 이번에 두번째로 다시 뺨을 맞았다." 12일 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 4건을 95%의 압도적인 표로 거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집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우파정당 북부동맹의 고위당직자 로베르코 칼데롤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과 거부감을 지적했다. 총리가 2주전 오랜 정치적 기반인 밀라노와 나폴리 지방선거에서 참패당한 이래 이번 국민투표에서 또다시 싸늘하게 돌아선 민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현지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도 " 베를루스코니 정부 퇴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현지 및 외신들은 미성년 성매수, 뇌물 및 탈세 혐의로 기소당하는 등 ..

에르도안, 터키의 룰라냐, 터키의 푸틴이냐.

12일 치러지는 터키 총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57·사진)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의 압도적인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에르도안 3기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셈이다. AKP가 50%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의회에서 과반수인 367석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국민투표없이 개헌이 가능하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980년 군사쿠데다 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통령 중심제로의 정부개혁을 개헌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에르도안이 오는 2014년쯤 대통령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가 대통령 당선에 성공한다면, 총리 기간을 포함해 최소 16년동안 국정책임자로서 재임기록을 세우게 된다. 터키에서 에르도안의 대중적 인기는 거의 절대적이다. 일부 ..

유럽 분노의 세대...

재정위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 이른바 `분노의 청년세대'가 형성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각국에서 실업난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광장을 점거하고 경제와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68학생혁명' 이후 유럽 젊은이들이 이번처럼 조직적으로 행동하기는 처음이란 점에서 각국 정부는 물론 언론들은 주시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지는 지난 7일자 기사에서 "유럽의 잃어버린 세대가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과연 이들이 `아랍민주화'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있을 것인지, 아니면 일회성 행동으로 끝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판 타흐리르 광장, 푸에르타 델 ..

서구는 몰락하지 않았다, 아직... 오바마의 연설과 웨스트민스터 홀

"중국,인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의 급성장으로 미국과 유럽의 세계 영향력이 쇠퇴할 것이란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우리(서구)의 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25일 영국 국회의사당이 있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에서 신흥경제권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서구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이날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한 그는 "국제질서는 이미 새로운 세기를 위해 재편되고 있다"면서 " 아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수억명을 빈곤으로부터 구해내고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의 리더십'을 역설하면서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이 책임을 지게될 것이며, 어떤 세상을 물려주겠는가"라..

오! 팔레스타인..‘레몬트리’

미국의 유대계 만화가 조 사코의 의미심장한 실화 만화책 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늙은 농부 한명이 제 손으로 올리브 나무를 잘라내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는 지금 이스라엘군의 명령으로 올리브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나뭇가지가 해당지역을 감시하는 시야를 가린다는 것. 농부에게 몇그루되지 않은 올리브 나무는 유일한 생계수단이자, 아이들의 학자금이며,자신의 생명같은 존재다. 대다수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올리브는 나무 이상의 존재다. 이스라엘의 강압적인 정책으로 인해제대로 경제활동을 하기 힘든 그들에겐 올리브 열매를 거둬들여 팔아 돈을 마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분리장벽이 세워진 후 이스라엘 지역의 직장으로 출근할 수조차 없어진 팔레스타인 인들은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 올리브 나무..

유혈의 땅 발칸..그리고 ‘그르바비차’

2차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반인류범죄를 저질렀던 보스니아 내전의 학살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2008년 도피 13년만에 드디어 체포됐다. 구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였던 그는 1992~95년 내전당시 이슬람계인 보스니아계 및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에 대한 학살을 자행, ‘발칸의 도살자’로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다.보스니아 내전은 세르비아계 군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 인종을 달리하는 주민들간의 증오범죄로 20세기말 인류역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 전쟁이었다.이슬람계 주민 8000여명을 한자리에서 학살한 스레브레니차 사건을 비롯해 ,이슬람 여성들을 잡아다가 강간해 아기를 낳게해 혈통을 ‘정화’하려했던 시도는 나치의 만행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보스니아 주민들에게 내전은 아직도 떠..

조지아, 전기도둑..[파워트립]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남오세티야를 둘러싼 갈등 끝에 결국 군사적 출동로 치닫고 말았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사흘만에 사망자가 2000명, 난민은 3만명이 발생했다. 남오세티야를 먼저 공격한 그루지야가 휴전을 제안하는등 꼬리를 내리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참에 친 서방적인 그루지야를 확실하게 제압하고 북 오세티아뿐만 아니라 남오세티아까지 장악하려는 강경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사태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막는다며 군사공격을 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91년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야측과 내전까지 벌였으며, 당시 사태는 러시아 중재로 남오세티야를 자국내 자치공화국으로 인정하면서 일단락됐었다. 러시아, 그루지아, 오세티아는 지난 수백년간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1801년 러시아에 강..

유럽의 패셔너블한 여성 정치인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평소 강직한 듯하면서도 우아하고 이지적인 라가르드 장관의 스타일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에 필적하는 또 한명의 우아한 유럽 여성장관으로는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경제장관이 있습니다. 라가르드는 55세. 살가도는 62세입니다. 두분의 스타일을 한 번 볼까요? 라가르드 장관의 보통 일할때 옷은 이렇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흔히 '파워 드레싱'이라고 하지요 ^^ 근데, 이렇게 파격적인 차림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장관님의 출근복이라니 헉!! 과감한 줄무늬 패션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미소니의 옷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드레스 차림을 한번 볼까요. 확실히 프랑스 장관님 답지요?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장..

'쉬운 석유(Easy Oil)' 시대가 저문다

채굴하기 쉽고 정유비용도 비교적 적게드는 이른바 `이지 오일(Easy Oil)'시대가 끝나고 있다. 석유소비량은 폭증하는데 원유생산량은 `피크(정점)'를 지나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채굴과 정유비용이 많이 들어가는`중유(Heavy Oil)'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유 개발의 성과와 국제석유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와의 `중립지대'에 있는 와프라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미국 셰브론사와 손을 잡았다. 셰브론은 캘리포니아와 태국 등에서 중유를 채굴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셰브론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3억4000만 달러를 향후 4년간 투..

셰일가스 환경파괴 논란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셰일가스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개발붐에 이어, 한국 역시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다. 채굴방법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등 각종 언론들과 학계로부터 활발히 제기됐다. 셰일가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계기로, 환경오염 논란을 살펴보자.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천연가스가 석탄 등 화석연료만큼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천연가스의 친환경 에너지 신화가 무너질 경우,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대규모 천연가스 개발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넬대 연구팀이 곧 공식발표할 연구논문을 사전입수, 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