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자동차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튀링거바르테. 행정구역상으로 바이에른주에 속하는 이곳은 1990년 통일 전까지만 해도 서독쪽에서 국경선 너머 동독 튀링겐주 쪽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산 정상부분에 세워진 약 26m 높이의 전망탑에는 그리운 고향 땅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려는 실향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르며 지나는 국경선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철조망의 동쪽 군사지역은 동독 군인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나무를 몽땅 베어내고 지뢰 등을 매설한 ‘불모의 땅’이었다. ▲ 독일 바이에른주 튀링거바르테의 전망탑에서 지난 16일 바라본 옛 동서독 국경지대의 모습. 가운데 옅은 녹색의 띠가 철조망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