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노르웨이의 럭셔리 교도소

bluefox61 2011. 7. 28. 14:27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건을 계기로 전세계에서 가장 관용적인 노르웨이의 사법제도와 교도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타임지, 포린폴리시,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영미언론들은 27일 테러 용의자 아네스르 베링 브레이비크가 수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슬로 인근의 할덴 펭셀 교도소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마'가 여생을 보낼 이곳이 다른 나라 기준에는 `천국'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할덴 펭셀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고 인도주의적인 교도소로 정평나있다. 정부가 1억6500만유로를 들여 지은 이곳은 국내외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로 장식돼있고, 다양한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죄수 한명당 감방 크기는 12㎡. 거실과 방, 욕실,부엌으로 구성된 작은 아파트라고 할 수있다. 학교수준의 도서관과 최고급 녹음스튜디오, 체육관 등이 갖춰져있고, 죄수들은 교소도 내에 조성돼있는 숲길을 산책하고 암벽타기 연습도 할 수있다. 교도관 전원이 비무장이며, 이중 절반은  교도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여성이다. 

 
바스퇴이섬 교도소는 세계최초의 친환경 `개방형' 교도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죄수들이 개인용 오두막 밖에서 한가롭게 일광욕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자유시간에는 승마, 낚시, 크로스컨츄리스키 등을 즐기고, 농장에서는 채소를 기르고 동물을 키울수도 있다. 69명의 `직원'이 죄수들과 함께 식사하고 상담하면서 시간을 보내준다. 밤이 돼도 교도소 전체를 지키는 교도관이 5명에 불과할 정도로  보안은 `최소수준'으로 유지된다. 
                                                      
노르웨이 교도소가 이처럼 죄수들에게 호사스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수감자를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재활'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내에서도 살인마가 교도소에서 안락하게 생활하고, 최대 21년 또는 30년형(반인도주의 범죄혐의 적용 경우)에 처해지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27일 연쇄 테러 사건에 대한 경찰과 보안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7.22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