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영국 총선 최다득표는 보수당 , 정권은 노동연정

bluefox61 2015. 5. 4. 13:14

 오는 7일 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겠지만, 차기 정권은 노동당 중심의 연정이 차지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망했다.
 보수당 지지를 선언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자 온라인판 기사에서 하원 650석 중 보수당이 279석,노동당이 2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노동당이 스코틀랜드독립당( 51석),자유민주당(25석), 웨일스당(4석)등 소수정당 등과 손잡고 연정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도했다. 반면 보수당은 자유민주당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연정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 정당이 없어서 연정구성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자민당이 노동당 대신 또다시 보수당과 손잡고, 스코틀랜드독립당과 노동당의 연대가 실패한다면 노동당 중심의 연정출범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는 3일  학교와 보건 예산 증대, 보다 공정한 재정적자 감소정책을 연정참여를 위한 ‘레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보수당이 이런 전제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연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당의 의석 수를 합쳐도 과반인 326석에는 턱없이 부족하다.FT에 따르면, 소수정부가 출범할 경우 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323표가 필요하다. 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은 영국 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고, 하원의장과 부의장은 투표권이 없기때문에 총의석 650석의 절반인 325석에서 2표 적은 323표만 받아도 소수정부가 신임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노동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이 총선 후 연정구성에 합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스코틀랜드 최대정당인 스코틀랜드독립당은 비록 지난해 분리독립투표에서는 패배했지만,이번 총선에서 배정된 총 59석 중 최소 50석 이상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3일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잉글랜드 유권자들을 겨냥해 "스코틀랜드독립당과는 하원 투표시 사안별로 협력하기는 해도 연정을 구성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스코틀랜드독립당은 노동당과의 연정에 비교적 긍정적이다. 

 

 

 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가디언 역시 노동당(269석)이 자유민주당(27석),스코틀랜드독립당(54석)과 연정을 출범시킬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자유민주당과의 연대가 무산되더라도 스코틀랜드독립당,웨일스당,북아일랜드사회민주노동당, 녹색당 등과 함께 이른바 ‘반보수당 연대’정권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가디언은 내다봤다.보수당 성향의 친기업 언론 텔레그래프 역시 도박사이트 베트페어를 인용해 노동당 소수정권이 출범할 가능성이 3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3일 보도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겸 총리는 총선 당일 숨은 보수표가 쏟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 노동당을 지지하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노팅엄대 필립 콜리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국 총선을 "기억하는 한 역대 총선 중 가장 우열을 가릴 수없는 각축전"으로 평가하면서, 지난 수세기동안 유지돼온 영국 양당체제가 붕괴하면서  "100년래 가장 큰 정당시스템의 변화가 총선 후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