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6

LP가 살아났다

디지털 음원 시대에 레코드가 부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스위크 등은 최근 기사에서 영국과 미국에서 지난해 레코드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어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컴팩트디스트는 물론이고 음원 다운로드조차 스트리밍에 밀리고 있는 판국에,턴테이블의 바늘로 음악을 듣는 지름 30cm의 LP 레코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레코드의 르네상스(부활)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약 100만 장의 LP레코드가 팔렸다. 1996년 이후 18년 내 최고 실적이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약 129만 장의 LP레코드가 팔려 20년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4월까지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69%나 늘었다.싱글 레코드 판매..

런던시, 버스킹을 문화상품으로 키운다

영화 ‘원스(Once)’에는 거리에서 노래하며 예술과 사랑을 꿈꾸는 버스커(busker), 일명 ‘거리의 악사’들이 등장한다. 유럽은 서구 각국의 대도시에서는 어김없이 거리에서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버스커들을 쉽게 만날 수있다. 거리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는 행위는 ‘버스킹’이라고 한다. 영국 런던이 버스킹을 대표 문화 상품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매년 젊은 버스커들을 대상으로 ‘버스킹 경연대회’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7월 18일을 ‘내셔널 버스킹 데이’로 제정해 런던 관광명소인 트라팔가 광장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을 버스커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있다. 버스커 스스로 실력을 키워서 수준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켜야할 규칙은 지켜야한다는 점이다..

프라도 미술관의 특별한 전시회

"관람객들은 거장의 회화작품을 마음껏 만지세요." ‘건드리지 마시오’란 경고문 대신 ‘마음껏 만지세요’란 안내문이 내걸린 전시회가 스페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전시는 프랑스의 루브르, 러시아의 에르미타주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의 ‘프라도를 만지다(Touching the Prado)’.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이 프란시스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의 회화 작품을 손으로 만지면서 감상할 수있다. 시각장애자들이 머릿 속에서 상상만 했던 스페인 거장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손끝으로 느끼면서 감격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했다. 전시 중인 작품들은 물론 오리지널이 아니라, 3D 프린팅 ..

은둔작가 하퍼 리 새 책 출간...논란은 계속된다

지난해 8월, 미국 앨러배머주 몬로빌에서 활동하는 여성변호사 토냐 카터는 법무대리를 맡고 있는 고객의 금고 안을 살피던 중 누렇게 변한 종이에 싸인 꾸러미 하나를 발견했다. 포장지를 벗겨보니 오래된 원고뭉치였다. 앞부분을 읽어보던 카터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시대 배경은 1930년대 대공황기가 아니고 흑백인종 갈등기인 1950년대 중반이었기 때문이었다. ‘앵무새 죽이기’의 화자였던 주인공 소녀 스카웃은 성숙한 숙녀로, 백인여성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흑인을 변호하던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노인으로 등장한다. 카터는 ‘고 셋 어 워치맨(Go Set a Watchman)’이란 제목의 원고를 들고 몬로빌 외곽 메도스의 한 ..

맨손으로 요세미티 엘카피탄 암벽을 오른 사나이들

*읽기전!! '엘카피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내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입니다. 19세기 중반 스페인의 한 부대가 이곳을 탐사한 것을 기념해 '엘 카피탄(영어로는 캡틴이란 뜻)'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곳을 오르는 코스는 무려 100여개나 됩니다. 요세미티공원의 엘카피탄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 코스 등으로 세분해 난이도 별표까지 붙어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등반가들이 프리크라이밍으로 등정에 성공한 '돈 월(Dawn Wall)'은 100여개 코스 중 하나인데, 난이도가 높기로 정평나있습니다. 1970년대에 처음 코스가 열렸는데, 그때 등반가들은 엄청나게 많은 못을 밖아가며 오르는데 20여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코스가 프리크라이밍으로 정복되기는 이번이 처음인거죠. 다른 난이..

스미스소니언 컬렉션, 온라인으로 보세요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이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새해선물을 받았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동양 예술품 컬렉션인 프리어·새클러 갤러리가 소장품 4만691점의 사진을 홈페이지(http://www.asia.si.edu/collections/edan/default.cfm)에 무료로 공개한 것. 신석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예술품들을 컴퓨터 화면으로 구경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을 내려받아 저장할 수도 있다. 사진은 인쇄용으로 쓸 수있을 만큼 고해상도이다.줄리언 레이비 박물관장은 5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소장품의 온라인 공개를 ‘예술의 민주화’로 표현하면서 "아시아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연구를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우리는 지..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야생마'

소련체제시절 저항가수이자 배우였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 1938~80)의 '야생마( Koni priveredlivii)'를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로 감격스럽네요. '미생' 마지막 편 엔딩부분에 이 노래가 나와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예전에는 가사를 몰랐는데,알고들으니 그야말로 절절하고 감동적입니다. http://pann.nate.com/video/77379826 나는 벼랑과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협곡을 지나간다. 나는 내 말에 박차를 가하고 매섭게 채찍질한다. 숨이 가빠 바람을 마신다. 안개를 삼킨다. 나는 길을 잃고 죽음의 황홀경에 빠질것 같다. 말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가자꾸나. 너는 내 채찍 소리가 듣기 싫겠지. 내 운명의 말은 자기들 기분내키는 대로 움직인다. 내겐 ..

스위스로 가는 나치 약탈미술품.. 아직도 숙제는 산더미

지난 2012년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80세 노인 아파트에서 발견됐던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드디어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 베른미술관이다. 베른 미술관이 지난 24일 "약탈된 작품은 반드시 정당한 소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원래 주인이나 그 후손에게 돌아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소유주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소유권을 정확하게 가리기가 매우 힘든만큼, 베른미술관이 작품들을 인수받아 일반에 공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될 경우,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약탈 미술품 또는 문화재를 둘러싼 논쟁을 해소하는데 ‘모범적 사례’가 될 수있을 것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둘러싼 논쟁 가열

작곡가 데스몬드 차일드는 미국의 인기 록그룹 본 조비의 1987년도 대히트 앨범 의 주요곡을 작곡한 사람이다. 이 앨범은 87년 가장 많이 팔린 록 음반이었다. 판매량은 자그만치 1천만장. 대표곡인 '기도로 살며'(Livin' on a prayer) 는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도로 살며'는 3개월동안 스트리밍서비스 판도라에서 680만회나 스트리밍됐다. 그렇다면 작곡가 차일드가 스트리밍 '로열티'로 받은 돈은 얼마나될까. 놀라지마시라. 차일드가 손에 쥔 돈은 불과 110달러. 공동작곡가 3명이 나눠가지면 40달러도 채안된다. 차일드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뭐, 피자 하나씩은 사먹을 수있는 돈이죠. 그나마 큰 피자이긴 하네요"라고 시니컬하게 말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CNN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