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6

서울 촌 것, 제주 올레를 가다(7) -노꼬메 오름&7코스

저무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제주에 후딱 다녀왔습니다. 제주는 언제가도 좋지만, 워낙 가을을 좋아하는터라 가을 제주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제주에서는 주로 올레길을 걷지만, 오름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제주에는 1년 365일 하루 한개씩 올라도 다 못오를 만큼 많은 오름이 있다지요. 지금까지 가 본 오름들, 저지오름 사라오름 등 다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산정호수 주변으로 둥글게 눈꽃이 벗꽃처럼 핀 사라오름에서는 무릉도원을 봤고, 저지오름에서는 싱그러운 숲의 아름다움에 반했지요. 이번에 오른 오름은 제주 서쪽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꼽히는 노꼬메 오름입니다. 애월읍 중산간에 자리잡고 있는 노꼬메 오름은 큰쪽을 '큰 노꼬메', 작은 쪽을 '족은 노꼬메'로 부르더군요. 큰노꼬매가 833m이니..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여있다. 공연장 앞에서는 유대인 인권단체들의 항의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고, 총감독과 연출진은 물론 주요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에게는 협박 편지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공연 첫날인 지난 20일 시위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까지 참석해 큰 화제가 됐다. 문제의 작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오페라 작곡가 존 애덤스의 '클링호퍼의 죽음'.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소재로 한 '중국의 닉슨',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닥터 아토믹' 등 현대사와 오페라를 접목한 작품들로 유명한 애덤스의 1991년 작으로 벨기에에서 초연됐다. 2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초연후 미국과 유럽 등..

파리의 새 랜드마크.. 루이비통 미술관

프랑스 파리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됐다. 주인공은 오는 10월 27일 개관하는 '창조를 위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하 루이 비통 미술관). 파리 서쪽 불로뉴 숲 속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안에 들어선 이 미술관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5)의 작품으로, 유리와 강철로 이뤄진 거대한 돛단배나 구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벌써부터 파리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건평 1만1700㎡ 규모에 11개의 전시장과 회의실, 공연장을 지닌 초대형 미술관 겸 문화센터이다. 지난 2006년 건축 프로젝트가 확정된지 8년, 2008년 첫 삽을 뜬지 6년만에 완공된 이 건물을 위해 건축주인 베르나르 아르노(65)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영국의 추억(2)-스코틀랜드를 가다

요즘 분리독립 주민투표때문에 스코틀랜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단독으로 뉴스가 되는 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엔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네요. 이를 계기로, 잠시 스코틀랜드의 추억에 젖어봅니다. 사실 사반세기도 더 전에 가본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앨범에 사진은 꽂혀있는데, 사진을 찍은 장소는 어딘지 통 모르겠네요. 런던 빅토리아기차역 옆의 버스 역에서 밤 10시 차를 타고 밤새 달려 다음날 새벽 5시쯤 에든버러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스카이 섬으로 가는 투어버스를 타고 2박 3일동안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과 스카이섬을 돌아다닌 다음에 ,다시 에든버러로 와서 유스 호스텔에 묵었던 기억은 나는데, 스카이 섬->에든버러->런던으로 돌아오는..

英 도자문화의 자존심 '웨지우드 컬렉션'을 지켜라

영국 도자기 문화의 자존심을 상징해온 웨지우드사(정식명칭 워터퍼드 웨지우드)의 250년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컬렉션이 경매에 부쳐져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영국 예술애호가들이 발벗고 나섰다.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후원기금인 아트펀드는 웨지우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약 8만점, 디자인 원본 약 7만 5000점 및 회화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11월말까지 3개월동안 전국민을 대상으로 274만 파운드(약46억 원) 규모의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조지아 웨지우드에 의해 18세기 중반 창업된 웨지우드는 유럽 도자기 제조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지난 250여년 동안 영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사랑받아왔다. 특히 조지아 웨지우드는 도기를 굽는 가마의 온도를 측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

강원도 평창에서 미리 만난 초가을

2박3일로 짧은 늦여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강원도 평창. 원래 스키 등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평창에는 별 관심이 없었더랬습니다. 강원도 여행은 늘 설악산, 내설악 아니면 동해안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영월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 강원도 내륙 지역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더랬습니다. 영월에서도 동강에는 발끝조차 들어가지 않았지만, 대신 평소 관심대로 청령포 등 단종의 애닯은 흔적을 찾아다니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지요. 평창군이 엄청나게 넓은 곳이란 걸 ,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닫았습니다. 잠깐 주문진에 나갔다 오기는 했지만, 2박 3일동안 사실상 평창군 안에서만 돌아다녀보니 넓기는 넓더군요. 평지와 달리, 비교적 가까운 곳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평창에서 저..

노벨상 급 권위 자랑하는 국제상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지난 13일 이란계 미국 여성 수학자인 마리암 마르자카니 스탠포드대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필즈 메달(Fields Medal)을 공동수상했다. 필즈 메달은 노벨상에는 없는 수학분야의 상이란 점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노벨상은 아니지만, 동급의 권위를 가졌다는 의미에서 ' 00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들은 각 분야별로 수없이 많다. ◆과학 부문 노벨상의 수상 부문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등 6개이다. 수학, 공학 부문 등은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에 , '00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 중에는 특히 이 부문 상이 많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상은 필즈 메달과 아벨상(Abel Prize)이다. 필즈 메달은..

교황이 한국에 남긴 말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14일 청와대 연설)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있고,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자연 환경의 책임 있는 관리에 대한 관심사들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

Viva! PaPa!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적인 한국방문을 계기로 아시아 가톨릭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13일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의 말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아시아 대륙의 모든 국가들을 향해 발언하는 여행"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3월 즉위 이후유럽, 중남미, 미국에서 치솟은 교황의 인기와 영향력이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아시아로도 확산될 수있을지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인구의 60%가 몰려있는데도 가톨릭 신자는 약 12%에 불과한 아시아에 교황이 가는 것은 바티칸에게 '도전이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바티칸의 총리'격인 파롤린 국무원장은 바티칸텔레비전 및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박물관은 여름이 피곤하다..많아도 너무 많은 관람객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파트리치아 루치디오가 '기피 1호 장소'로 꼽는 곳은 피렌체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인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다. 이 곳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 상을 비롯해 산드로 보티첼리, 필리포 리피 등 13∼16세기 피렌체 문화를 대표하는 화가 , 조각가들의 회화와 조각상들이 진시돼있다. 하지만 루치디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아미술관은 악몽 그 자체"라면서 " 수많은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느라고 서로 밀치며, 남의 발을 밟는 등 난리법석을 부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부분 일단 사진을 찍고 나면 제대로 작품감상도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피렌체에서 활동하는 미술사가 토마소 몬타나리는 매년 여름 시즌에 한꺼번에 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