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미성년자에게도 안락사 권리를?

미성년자 안락사 허용법의 발효를 눈 앞에 둔 벨기에에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상원에서 찬성 50표, 반대 17표로 통과된 미성년자 안락사 허용법안은 13일쯤 하원 승인과 국왕 서명을 거쳐 즉각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에 따르면, 18세 이하 말기 환자는 본인의 분명한 의사표명과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안락사를 택할 수 있다. 법안이 발효되면, 벨기에는 네덜란드에 뒤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미성년자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가 된다. 지난 2001년 세계최초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한 네덜란드는 12∼15세 말기환자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16세부터는 부모에게 통보하고 안락사를 선택할 수있는 권리를 인정해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각종 여론..

해도해도 너무 한다... 영국, '최악의 겨울 홍수'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겨울 폭우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 남서부 지역에서 템즈 강이 범람해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BBC,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은 10일 템즈 강줄기를 따라 홍수가 발생해 버크셔,서리, 서머싯 지역 등에서 최소 16개 도시가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어난 강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둑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세이번, 와이강이 지나는 일부 지역에서도 강물이 범람해 홍수가 발생했다. 환경국은 10일 현재 약 300곳에 홍수 경계령 및 경고령을 내린 상태이다. 지난 1월 홍수피해를 입은 글로스터 지역에서 건물 5000채가 아직도 물에 잠겨 있는 가운데, 10일 추가로 최소 900가구가 더 침수됐으며 런던시 남서쪽 템즈강 저지대도 잠겼다. 런던 패딩턴역 발..

파키스탄 정부&탈레반 평화협상 개막... 전망은 '회의적'

수많은 테러로 파키스탄을 사실상 내전 상태로 몰아넣은 현지 탈레반 조직이 정부 대표단과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았다. 현지언론 '더 돈(The Dawn)'은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인 '타흐리크 이 탈레반(TTP)' 대표단이 6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삼엄한 경비 하에 개최된 첫 평화협상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이번 협상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준 내전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7년 극단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무장단체들의 연대조직으로 결성된 TTP가 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대표단의 단장은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특별보좌관인 이르판 시디키, 탈레반 대표단 단장은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인인 마울라나 사미울 하크이다.시디키는 저명한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샤리프 총리 직속기구..

미국발 '셰일 혁명'에 다급해진 유럽

지난 1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 개발 및 채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오는 12월까지 셰일 가스 추출사업 현황을 집행위에 보고하고, 수압파쇄법(프래킹)을 이용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채굴할 때 들어가는 화학물질 및 물에 관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에너지 개발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이드라인을 EU의 공식적인 허가로 받아들인 것이다. 게다가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력이 없다. EU집행위는 이미 지난해 7월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래킹 허용을 시사한 바있다. 당시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셰일 가스..

인공 손으로 촉감 느꼈다... 유럽연구팀, 세계최초 성공

실제 손처럼 촉감을 느낄 수있는 인공 손, 일명 '바이오닉 핸드'가 사상 최초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연구팀은 5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트랜슬래셔널 메디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기고한 논문에서 인공 손을 부착받은 덴마크의 36세 남성이 눈을 가린채 물체의 촉감과 모양을 느끼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실베스트로 미체라 스위스 로잔 공대 및 이탈리아 피사 산타나대 교수는 앞서 지난해 2월 미 보스턴에서개최된 미과학증진협회(AAAS) 연례총회에서 실제 손과 흡사한 감각기능을 갖춘 인공 손을 연내에 남성 환자에게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인공 손을 "실시간으로 감각이 피드백되는 최초의 의수"로 소개하면서..

MS의 대변혁 ... 미국 내 인도계 막강파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4일 스티브 발머의 뒤를 잇는 새 최고경영자(CEO)에 인도 출신인 사티아 나델라(46) 수석부사장을 임명했다 .지난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주력했던 빌 게이츠(58)는 '기술 고문'이란 직함으로 5년 반 만에 현업에 공식 복귀했다.게이츠가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에는 수석 사외이사 존 톰슨(64)이 임명됐다.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에서 평 이사로 물러나는 대신, 앞으로 MS 신기술 개발에 깊숙히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게이츠가 제품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기술적 방향을 정리하면서 나델라 CEO에게 기술 전략에 관한 조언을 하고, 전임 발머에 비해 사내 영향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나델라의 바람..

소치올림픽, 푸틴에게 득될까 독될까

오는 7일 개막하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과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치적이 될 수 있을까. 푸틴 대통령이 장담하듯, 과연 러시아는 소치 동계 올림픽을 통해 '강하고 새로운 러시아'로 발돋움할 수있을까. 푸틴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올림픽 이후 러시아 경제와 푸틴 체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러시아의 파워를 전 세계에 한껏 자랑하겠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최근 각종 경제지표 등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난제들을 고려할 때 푸틴의 정치적 미래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국제정치학과의 대니얼 트라이스먼 교수는 3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올림픽..

내년 중국 국방예산, 영국 독일 프랑스 합친 것보다 많아진다

동북아시아 군비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2015년도 국방예산이 영국 독일 프랑스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4년 쯤이면 중국의 한 해 국방예산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서유럽 국가 전체 국방예산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예산 급등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국방 예산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총 1조 5470억 달러(약 168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영국 국방 전문 컨설팅사 IHS 제인스가 3일 발표한 '2014년도 국방예산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480억 달러(약 161조 원)이다. 전년 1392억 달러에서 약 6.3%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올해 국방 예산은 2013..

나의 음악은 당신의 총칼보다 강하다... 우크라이나의 '피아노맨'

3달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반정부 시위현장에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남성 시위자가 등장했다. 이 남성의 손에는 몽둥이도,화염병도 들려 있지 않았다. 그의 무기는 오로지 하나, 피아노 뿐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키예프 시청사에서 최근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피아노 앞에 앉더니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여 피곤에 지친 시위대와 내외신 기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고 2일 보도했다. 시위대와 현지언론들이 이 남성에게 붙인 별명은 '피아니스트 극단파'.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시위 참가자들을 '극단파' '폭도''범죄자'로 폄하하고 있는 것을 비틀어 붙인 호칭이다. 로이터는 시위 지도부가 이 남성의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