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에이전트’는 난장이 핀이 작은 시골 마을의 낡은 간이역 역사로 흘러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기차역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채 방치된 이 곳에서 살면서 핀은 난생처음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놓는 법을 서서히 배우게 되지요. 이 마을에는 남편과 별거해 홀로 사는 아마추어 화가 올리비아란 여성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어수선한 행동때문에 신경이 거슬렸던 핀은 올리비아가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채 자신보다 더 황폐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한 40대 초반의 나이에 아들의 죽음과 파탄난 결혼의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여자의 아픔이 생생하게 가슴에 와닿은 것은 패트리샤 클라크슨(47)이란 배우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클라크슨이란 ..